해남군농민회, 방출 중단 촉구
회복 기미에 수확기 폭락 우려

▲지난 22일 해남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정부를 규탄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지난 22일 해남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정부를 규탄하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정부가 쌀 수확기에 공공비축미 5만 톤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하면서 쌀 생산농가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해남군농민회와 전국쌀생산자협회 해남군지부는 지난 22일 해남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보유곡 5만톤을 방출할 정부와 이를 요구한 농협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8월은 조생곡 수확이 시작되고 9월부터 강원지역부터 본격적인 햅쌀 수확이 시작되는 시기에 정부가 원료곡을 방출하는 것은 수확기 원료곡 가격을 끌어내리려는 물가 관리 차원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정부 정책은 예측가능해야 하는데 한 달 전까지 쌀값이 20만원까지 형성되지 않으면 방출은 없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농협 등의 요구를 명분삼아 방출하는 것은 정부 보유 물량을 언제든 풀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 쌀값을 끌어내리려는 속셈으로 수확기 이후 쌀값 또한 다시 폭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지난해 정부가 역대 최대규모인 90만톤을 시장격리하고 3월에 시중 원료곡이 부족하다는 예측을 제시했음에도 정부 보유량을 핑계로 조합원들 벼값을 낮게 형성해 사들이기 바빴던 농협이 이제와서 원료곡이 부족하니 방출해달라고 한 것은 농민 등에 비수를 꽂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농민회는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더 이상 시장 방출은 없음을 국민 앞에 선언하는 것은 물론 정부 보유곡을 소비량의 6개월치인 140만톤 보유로 명시하고 나머지 보유곡에 대한 처분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농협은 쌀값 80kg 한 가마에 20만원에 맞춰 올해 조합원 벼 수매가격을 6만7000원 이상으로 미리 확정해 발표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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