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입 차량 등 촬영 차질
착공 연기요청 결과주목

▲영화 '호프' 촬영이 이르면 오는 10월 말 주무대인 북평 남창마을 일원에서 시작될 예정이지만 북평파출소 청사 신축 시기와 겹쳐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영화 주무대인 남창마을 도로.
▲영화 '호프' 촬영이 이르면 오는 10월 말 주무대인 북평 남창마을 일원에서 시작될 예정이지만 북평파출소 청사 신축 시기와 겹쳐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영화 주무대인 남창마을 도로.
▲청사 신축을 위해 폐쇄된 북평파출소 건물. 
▲청사 신축을 위해 폐쇄된 북평파출소 건물. 

신작 영화 '호프'가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주무대인 북평면 남창마을(달량진길)에서 현지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이곳에 위치한 북평파출소 청사의 신축 시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촬영 중심지에 자리한 북평파출소의 신축공사 계획이 촬영 기간과 겹치면서 진출입 공사 차량과 소음, 적치물 등으로 촬영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호프'는 북평 남창마을 일원에서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2개월 보름 일정으로 촬영된다. 이번 촬영은 별도 세트장을 최소화한 북평을 주무대로 하고 송지, 현산, 화산, 문내 등 해남의 5개 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 '호프'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황정민이 파출소장 역을 맡고 조인성, 정호연 등이 출연한다.

해남군은 지난달 영화제작사 (주)포지드필름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영화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홍보에 영화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영화제작사가 사전 준비를 하던 중 북평파출소 신청사의 연내 신축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됐다. 파출소 청사 신축공사가 진행되면 진출입 공사 차량과 소음, 각종 적치물로 촬영에 차질을 빚고 CG(컴퓨터 그래픽) 작업도 불가피한 때문이다.

북평면과 북일면의 치안을 담당하는 북평파출소 신청사는 5억8000만원을 들여 당초 지난달 착공해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시공사와 계약도 마쳤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북일치안센터로 임시 이전해 경찰이 이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경찰은 파출소 신축이 늦어지면 상대적으로 많은 북평면의 치안 수요를 적극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입장이다.

해남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임시 이전한 북일치안센터에서 8㎞ 정도 거리의 북평면 치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런 어려움에도 영화 촬영을 위해 협조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도 "파출소 청사 신축 예산은 1회에 한해 이월이 가능해 예산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해남경찰서가 착공 연기에 대한 의견을 내면 적극 수용하겠지만 아직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남군은 영화제작사 측과 함께 전남경찰청을 방문해 촬영 계획을 설명하며 북평파출소 청사 착공을 내년 3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또 해남군 부군수,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지난 22일 해남경찰서를 찾아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다음 주 중 파출소 신축 시기 문제를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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