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21일 본사 회의실에서 지난 한 달 간 보도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21일 본사 회의실에서 지난 한 달 간 보도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일시: 8월 21일(월)
■ 장소: 본사 회의실
■ 참석: 한채철(해남군생활음악협회 회장) 위원장, 김현옥(씨엔씨코스메틱 대표)·신상보(해남군소상공연연합회 부회장)·이정확(제6·8대 해남군의원) 위원

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위원장 한채철) 회의가 지난 21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매일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비롯해 경쟁력을 잃어가는 송호해수욕장에 대한 점검, 태양광·축사 등 혐오시설 추진 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토록 하는 방안 마련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채철 위원장= 지난 한 달간 해남신문에 보도된 기사들에 대해 독자의 관점에서 느낀 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주길 바란다. 또한 앞으로 해남신문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기사에 대한 의견도 제시해 주길 바란다.

△신상보 위원= 18일자 해남신문에 현대화사업을 마친 해남매일시장을 점검하는 기사가 보도됐다. 현장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좋았다. 해남매일시장은 시설 현대화를 했지만 한여름 낮에는 갈 수 없을 정도로 덥다. 2층에 있는 청년몰은 사람이 찾지 않는 등 사실적인 부분을 기사에서 잘 설명해줬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요일에 야시장을 열고 있지만 평상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해남군과 상인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한채철 위원장= 해남매일시장은 당초 마트형으로 계획됐지만 설계 도중 상인들이 장옥형을 요구해 시장 모습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됐다면 마트처럼 냉난방시설이 갖춰질 수 있었을 것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찾는 주민들의 편의를 먼저 생각해 마트형으로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정확 위원= 매일시장은 해남군에서 부지를 매입해 공설시장이 됐고 이에 따라 시설현대화사업이 추진됐다. 때문에 냉난방 대책은 해남군에서 책임졌어야 했다. 특히 야채는 햇빛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빛이 바로 들어오니 햇빛가림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주차문제도 개선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매일시장도 배달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을 배달해준다면 차를 끌고 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영세한 소규모 상가들은 직원을 채용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상인회 차원에서 배달서비스를 도입하고 군에서 인력이나 인건비를 지원해 준다면 시장에 활기가 띨 수 있을 것이다.

△김현옥 위원= 소비자들은 살 것이 있으면 시설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곳으로 간다. 하지만 시장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고 있다. 근본적으로 시장의 가게들이 빈약하고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마트 등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이 있어야 하는데 매일시장에는 없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탓하기 전에 상인들도 내가 파는 물건이 경쟁력이 있는지, 내 물건이 손님을 불러올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맘카페 등을 보면 마트는 정찰제이다 보니 필요한 것을 사면 되는데 시장은 바가지를 쓰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물건을 보고 안 사면 싫은 티를 내는 등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도 나온다. 대량구매해 판매하는 마트에 비해 소량 구매해 파는 시장이 가격 경쟁력도 낮을 수밖에 없다.

△신상보 위원= 현대화사업을 했지만 시장을 찾는 고객이 더 줄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됐는지 좀 더 고민해야 한다.

해남바나나 마케팅으로 더 알려야

△김현옥 위원= 18일자 신문에 해남바나나가 전남도의 8월 친환경 농산물로 선정됐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바나나를 좋아하지만 수입산은 방부제를 안 할 수 없어 꺼려하다가 해남에서 바나나가 생산된다는 것을 알고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 사서 먹기도 하고 서울에 사는 지인들에게 선물도 했다. 다만 박스에 생산자에 대한 정보가 없이 전남농협이라고만 적혀있어 아쉬웠다. 생산자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그 만큼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 줄 수 있다. 해남의 배추와 고구마가 유명하듯이 해남에서 생산된 바나나와 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물도 유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 선점이 중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해 보였다.

△한채철 위원장= 18일자 신문에 축제기간에만 붐빈 송호해수욕장이 보도됐다. 땅끝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관광객이 정말 많이 줄어드는 등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송호해변축제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그때뿐이라면 고민이 필요하다. 땅끝지역도 왜 관광객이 줄어드는지 상인들과 해남군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정확 위원= 해수욕장은 주변의 난개발로 점차 해수욕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송호해수욕장도 매년 많은 모래를 가져다 쏟으며 생명을 연장 중이다. 영광 가마미해수욕장도 예전에는 전남에서 규모가 크고 광주에서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이 많이 찾았지만 난개발로 모래가 다 빠져나가고 갯벌이 드러나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다고 한다. 송호해수욕장도 지금과 같다면 인근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관광객을 더 빼앗길 수밖에 없다. 해수욕장 운영을 포기하든지 주변 환경을 면밀히 점검해 해수욕장으로서 기능을 되살려낼 것인지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땅끝이라는 가치와 이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찾는 사람 없는 해수욕장 고민해야

△김현옥 위원= 송호해수욕장에 가보면 경치는 좋지만 관광객이 올만한 곳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해수욕장으로 경쟁력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정확 위원= 11일자 신문에 해남군의회 의원간담회에서 솔라시도 기업도시 조성원가는 평당 55만원으로 군에서 각종 공모사업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때 조성원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기업도시는 해남군에서 각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주면서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기업의 이익을 지역과 지역주민에게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18일자 신문에는 산림녹지과에 녹지직렬 팀장이 한 명도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현재 공무원 조직의 인사 시스템상 순환보직을 해야 해 한계가 있지만 일정 부문 전문성을 보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운전직의 경우 단기 기간제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운전직을 전문직으로 보지 않고 있어 나쁜 일자리를 만드는 모습이다.

△한채철 위원장= 11일자 신문에 읍 최대 규모의 축사가 추진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의 불편이 예견되는 만큼 제도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김현옥 위원= 18일자 신문에 재미교포 청년들이 해남을 방문해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가졌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해남의 역사현장 방문이고 반전평화운동과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나 옥매광산을 찾았어야 한다고 본다.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한 수탈과 탄압의 눈물 젖은 역사의 현장을 가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다. 앞으로 해남의 이런 역사적인 장소가 더 많이 알려지도록 해남신문에서 관심을 갖고 보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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