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기초학력·창의융합교육관 개관 보람
초중고 해외 문화체험 마무리 못해 아쉬워

"작은학교 살리기·읍 집중화 해소에 전력"

조영천 해남교육장이 9월 1일자로 임기 2년의 교육장직을 마치고 전남학생교육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임기를 마치게 되는 조영천 교육장을 통해 임기 중 성과와 과제를 들어본다.

- 임기를 마친 소회는.

"해남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지역민들 요구가 무엇인지 알기에 해남에 교육장으로서 취임하였을 때 야심 차게 해남교육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보고 싶었고 해내려 노력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흘렀다. 지나고 보니 여전히 부족한 점이 남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퇴임 후에도 여전히 해남에 남아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모습으로든 해남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 지지하고 함께하겠다."

- '작은학교 살리기'와 '읍 집중화'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

"해남에는 학생 60명 이하 초중학교가 73%로 작은 학교가 상당히 많다. 해남의 작은학교 특색교육들은 전남교육의 모범사례로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읍단위 소수 학교에만 학생들이 편중돼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동안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해 첫 번째는 학교마다 1대1 맞춤형 특성화된 교육과정과 특색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두 번째,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단기유학 19명, 정주형 장기유학(5년 이상) 59명, 유치원 9명(5년 이상)을 포함해 총 87명의 유학생을 유치했다. 세 번째, '면 단위 작은학교로 유학가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읍내학교에서 면단위 작은학교로 93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 해남형 교육자치와 모델의 방향은.

"교육은 지역사회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올해 출범한 '해남교육지원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해남교육재단'이 함께 연계해 적극적으로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지역의 교육 의제를 발굴해 해남교육 정책 결정의 좋은 롤모델을 개발, 확산하는 가교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 또한 '교육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미래지향적인 해남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해남군, 해남군의회, 지역사회단체들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남의 아이들이 해남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남의 어른들이 함께 노력해가자는 공동의 마음가짐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임기 중 성과로 꼽고 싶은 게 있다면.

"첫 번째, 학교 안 선생님들과 학교 밖 선생님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개인 맞춤형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1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 학생들이 그간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융합적 디지털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었는데 40억 원을 투자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 교육공간인 해남창의융합교육관이 지난달 개관했다. 세 번째,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지역화 교육과정을 개발해 초등학교는 지역 문화와 삶을 알게 하는 '역사 한바퀴'와 '생태 한바퀴' 프로그램을, 중학교는 다양한 진로체험활동과 연계한 '진로한바퀴', 고등학교는 해남지역 농수산업을 경험하는 '경제 한바퀴'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호평을 받았다."

- 아쉬움이 있다면.

"면 단위 작은 학교로 유학간 학생들에게 월 5만원이나 10만원 정도의 유학경비를 주는 것과 초·중·고에 다니는 동안 한 번의 해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해보고자 노력해오는 도중에 임기가 다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정책개발 등을 도모해 보았는데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육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해남 만들기를 위해 그 어느 지역보다도 민·관·학이 활발히 연대하며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해남은 참으로 교육의 미래가 밝다. 그것이 해남의 힘이다. 그간 늘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큰 지지와 힘을 보내준 학부모님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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