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국(해남군보건소 의약관리팀 차장)

해남군은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민간의료기관 지원 조례를 제정함에 따라 공모를 통해 해남종합병원을 지정하고 16일부터 밤 12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실 운영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시행 중인 대도시지역 달빛어린이병원 57개소를 제외한 군 단위 지역의료기관에서의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는 전국에서 유일한 일이다. 저출산과 의료비 저수가에 따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구인난 속에서도 해남군은 전문의 3명과 간호인력 2명의 의료진을 추가 확보했다.

지금껏 야간에 응급실이나 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했던 경증 소아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되는 것은 물론 인근 시·군 주민들도 우리군을 찾아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소아과 야간진료는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서비스이다. 아이들은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다양한 질병이나 응급 상황에 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직장생활과 생업으로 주간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야간에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야간진료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해남군은 아이들의 건강권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모범적인 의료 복지 행정사례로 타 지자체의 귀감이 될 것이다. 또한 의료서비스의 포용성을 확대해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며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 등 소외 계층 자녀들의 건강권을 폭넓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의료기관과 부모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부모들은 응급 상황에서 아이들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의료기관 방문 전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의료진은 이러한 정보를 소아과 야간진료를 이용하는 모든 부모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해남군과 지역의료기관은 안정적인 의료 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고도화된 전문성을 가진 의료 인력 확보와 시설 확충에 힘쓰며, 소아 뿐만 아니라 모든 군민의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고, 질병의 예방적인 진료와 치료를 통해 의료의 공공성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공 의료서비스는 인구 급감에 따른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역 생존의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임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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