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활성화 조례개정안' 통과
양봉산업 육성·자살 예방 등도

"맨발 걷기는 가장 쉬운 운동이면서 자연 속에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맨발 걷기가 군민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해남군내 도시공원과 주거밀집지역, 해변, 천변 등에 맨발로 산책이 가능한 흙길로 이뤄진 보행로인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자는 내용이 담긴 '해남군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21일 열린 해남군의회 제329회 임시회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박상정 의원은 "맨발 걷기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는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대회, 기부 캠페인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개정을 통해 우리 군에 맨발 걷기가 활성화돼 군민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대회 개최 등 관광상품도 개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정 조례안에는 맨발 산책로 정의 규정을 비롯해 도시공원과 해변·천변, 주거밀집지역 등 맨발 산책로 조성에 관한 군수의 책무, 맨발 산책로의 조성·확충을 위한 근거, 맨발 산책로 운영에 필요한 시설의 설치·보수 등이 담겼다.

맨발 걷기는 발을 직접적으로 자극함으로써 지압·펌핑·접지 효과 등을 얻어 혈액 순환과 활성산소 중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민경매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남군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도 통과됐다.

공익적 가치를 가진 꿀벌을 보호·관리하고 양봉산업 육성과 지원 등을 위한 이 조례안에는 양봉 관련 시설과 기자재 및 양봉 산물·부산물 가공시설의 설치, 꿀벌 신품종 육성·보급사업, 꿀벌의 병충해 방제사업 등의 지원사업 실시, 공유림을 조성하거나 수종을 갱신할 때 밀원식물 확충토록 노력, 전문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 의원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꿀벌 실종과 개체 수 감소 등 벌꿀 생산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며 "봉군 봉괴로 인해 꿀 생산이 어려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밀원식물 조성으로 꿀벌 실종 현상을 막는 효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옥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남군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의결됐다.

이 의원은 "최근 지역내에서 자살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자살 위험자·시도자 등과 같은 고위험군을 사전에 발견해 자살 예방에 도움을 주는 생명지킴이 양성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마련코자 조례를 개정하게 됐다"며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전문가와 연계해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생명지킴이를 통해 지역내에서 활동 중인 풀뿌리 조직을 적극 활용, 민관이 함께하는 자살 예방 사업과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해근 의원이 대표 발의한 '화재대피용 방연마스크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도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에는 방연마스크 비치에 관한 사항, 안전교육과 홍보, 예산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 의원은 "화재로부터 군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공공기관 등에 화재대피용 방연마스크 비치를 규정하고자 조례를 제정했다"며 "대피 골든타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연마스크 지원이 가능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국가보훈대상자와 유족의 수당을 동일하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국가보훈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비롯해 야영장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귀농어·귀촌인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도 통과됐다.

한편 도시지역 내 지구단위계획 구역 안에서의 건폐율 등 적용을 완화하고 군계획위원회 위원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군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이번 임시회에서 의결이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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