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지난해 흡연율은 14.7%로 전남 평균(19.4%)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남성으로 국한한 흡연율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6%에 이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시·군·구별로 조사한 결과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해남지역 직장인의 8.2%가 간접흡연에 시달리고 있다. 간접흡연은 흡연자 곁에 있으면서 강제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간접흡연자가 더 해롭다고 한다. 흡연자는 담배 연기를 필터를 거쳐 마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순화된 유독 가스를 마시지만 간접흡연자는 필터를 거치지 않기에 더 해롭다는 것이다.

기호품인 담배를 두고 굳이 뭐라 탓할 수는 없다. 해남 남성의 절반 가까이 피우고 있으니 절반이 나머지 절반을 욕만 하고 있겠는가.

그렇지만 흡연자에게 남을 배려하고 지켜야 할 '담배 예절'이라는 게 있다. 우선 길거리 흡연이다. 보행하면서 피는 담배는 지나가는 다른 사람에게 냄새는 물론이고 유독 가스를 억지로 마시게 하는 행위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길거리 담배는 결단코 삼가야 한다. 또 하나는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행위이다. 누가 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런 투기는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 가끔 운전자들이 차내에서 피운 담배꽁초를 도로에 버리는 것도 몰염치한 짓이다.

해남읍내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이런 길거리 흡연에 자주 마주친다. 더욱이나 농협은행 해남군지부 인근 커피숍과 맞은편에는 일부 흡연자들이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고 담배꽁초를 그대로 버리는 모습을 접한다. 이를 본 군민이나 인근 상인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를 제지할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마침 해남군보건소가 나섰다.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이곳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계도활동과 금연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읍 시가지를 금연거리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행 해남군 조례에도 흡연으로 인한 피해 방지와 주민건강을 위해 교육보호구역과 버스정류장, 공원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는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할 경우 2만 원의 과태료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굳이 제도적 장치가 아니더라도 길거리 흡연과 투기는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공동체 일원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함께 생활할 권리가 있다. 흡연자들은 이참에 담배 예절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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