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루 입주민들 "진입 반대"목소리
주공4차 신축공사 과정서 갈등 심화

▲코아루 진입로에 공사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공사 진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코아루 진입로에 공사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공사 진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주공4차 아파트(해리 2단지) 신축공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코아루 아파트 주민들이 사고 위험과 통행 불편 등을 내세우며 공사 차량 진출입에 반대하고 나서 앞으로도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공4차 아파트 공사를 맡은 시공업체는 최근 해남읍사무소에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코아루 아파트 진입로에 맞닿아있는 공사 현장 가림막에 공사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진출입문을 설치했다. 또 교차로가 있는 큰 도로 쪽에도 진출입문을 추가로 설치했다. 공사기간은 2025년 6월까지 2년이다.

그러나 코아루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에 '건설현장 공사차량 아파트 진입로 출입 절대 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유일하게 이용하는 도로인데다 도로 폭이 좁아 대형 공사차량이 드나들 때 중앙선을 넘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통학로는 물론 유모차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진입로인데 공사차량 때문에 인도가 끊겨 사고위험과 통행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아루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 측은 "분진과 소음은 둘째치고라도 우리 아파트에 등록된 차량만 760여 대이고 주민들이 유일하게 이용하는 진입로인데 이곳에 공사 차량 진출입을 허용한 것은 주민 안전은 뒷전인 채 행정 편의와 공사 편의만 고려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민들은 행정기관과 시공사 측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남읍사무소 측은 공사를 하려면 공사차량 진입로가 불가피하고 신호등이나 횡단보도 등 안전지대가 아닌 곳은 도로점용 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교차로가 있는 큰 도로 쪽에만 공사차량 진출입문을 설치할 경우 안전과 통행에 더 큰 문제가 우려돼 큰 도로 쪽은 공사차량이 들어오는 곳으로, 코아루 쪽은 공사차량이 나가는 곳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큰 도로 쪽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수로가 공사 현장과 도로 사이에 설치돼 있고 이를 보호하는 콘크리트 턱이 있어 농어촌 공사로부터 허가를 받고 턱을 없애거나 넘어갈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지만 아직도 허가조차 얻지 못한 상태이다. 사실상 당분간 코아루 진입로 한 곳으로만 공사차량이 오고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시공업체 측은 "다른 곳은 건물이 들어서는 곳이라 공사차량 진출입문을 낼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되도록 빨리 허가를 받아 두 개 문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쯤이면 큰 도로 쪽 문만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서와 협의해 코아루 진입로 입구에 횡단보도를 만들기로 했으며 공사차량이 오갈때 수신호자를 배치해 주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견수렴이나 절차 없이 진행되면서 당장 공사 차량이 코아루 진입로 한 곳으로만 들어오는 상황이 된데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은 불편을 감수해야 해 코아루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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