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병원과 업무협약 통해 향우·고향 사람에 의료비 혜택"

고향은 포근하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 가득
향우회관 건립 위한 기금조성 운동에 박차
평생 의료봉사와 기부하는 나눔의 삶 실천
임플란트 수술 권위자로 매주 치과 진료봉사
 
김수관(60) 재광해남군향우회장의 삶에는 의료봉사와 기부문화가 관통한다. 치과대학 재학 시절 서남해안 섬으로 진료 봉사를 다니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인생을 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를 평생의 소명으로 삼고 있다. 그의 봉사 정신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이웃사랑이 깔려있다. 오랜 교수 생활을 접고 치과병원 개업을 한 이후에도 매주 수요일 휴진을 하고 의료봉사에 나선다. 그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임플란트 수술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886회에 걸친 기부와 봉사활동을 포함해 개인적인 기부액만 17억 원에 달한다. 치과 치료 봉사, 무료 임플란트 수술 지원, 장학금 지원, 돌봄이웃 긴급 의료지원 등 사회공헌활동 누적 후원도 26억 원에 이를 정도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봉사 전도사와 기부 천사의 삶이다. 지난 5월 말 제36대 재광해남군향우회장으로 취임해 향우들을 위한 또다른 봉사에 나서고 있다. 김 향우회장을 지난 1일 상무수치과의원에서 만나 그의 삶과 향우회장으로서 포부 등을 들었다.

■ 김수관 향우회장 프로필
△해남읍 출생(1963년)
△동초등, 숭의중, 동신고, 조선대 치과대학 졸업
△조선대 치대 교수(1996~2019년)
△조선대 치과병원장, 치대학장, 대외협력처장
△광주 상무수(秀)치과의원 대표원장(2019년~)
△제36대 재광해남군향우회장 취임(2023년 5월 31일)

- 봉사를 사명으로 여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치과대학 재학시절인 1983년 완도의 섬에서 낙도 진료봉사를 했다. 당시 장애를 겪고 계신 치아가 전혀 없는 어르신과 충치가 많은 초등학생들을 접하면서 의료 자원봉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깨달았다. 그때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인생을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했는데 하루에 수백 개의 발치를 3~4일간 하다 보니 자면서도 손이 저리는 경험을 많이 했다. 필리핀은 지하수에 석회수가 많이 섞여 치아 부식과 잇몸질환이 심한 편이다. 2013년에는 9일간 조선대 국제봉사단 베트남 의료봉사를 하기도 했다."

- 봉사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나눔은 곧 나의 행복이기도 하다.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자세로 살면서 나눔과 배려가 곧 나의 행복으로 귀결된다는 근원적인 가치관을 재정립하곤 한다. 좋은 예술이 영원히 남듯이 돈을 좋은 데 사용하면 그 가치가 계속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한 달이면 15회 이상의 봉사나 기부활동을 한다."

-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는데.

"교수 시절부터 유산기부를 통한 나눔활동에 나섰다. 혈우병 환우단체인 한국코헴회, 모교인 조선대와 동신고, 스마일재단 스마일기부보험 전국 1호 회원, 광주 고려인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굿네이버스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 등이 주요 내용이다. 광주 새날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등 1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산다는 의미의 (사)'자평'을 지난 2012년 설립하고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을 위해 기부와 나눔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금도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고려인마을에서 치과진료를 하고 있다. 2018년부터 고려인마을 치과의료지원 단장, 지난해부터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재광해남군향우회를 소개하면.

"향우회가 발족한 지 47년 정도 되었다. 광주와 인근 군에는 해남 인구의 2배 가량인 13만 명이 살고 있다. 매년 10월 향우가족 한마당축제가 열리고 등산이나 바둑동호회 등 산하 단체가 활동하며 향우들이 친목을 다지고 있다. 향우회 차원에서 해남 출신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마련해 매년 3~5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향 농산물을 구입해 기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적극 동참해 저를 포함한 향우들이 6000만원 정도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재광향우회장으로서 역점을 두고 싶은 게 있다면.

"명품 향우회의 전통을 이어 더욱 발전하고 고향 해남의 발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재정 건전성에 노력해 연중 2개의 큰 행사를 치른 후 1~2개월 이내에 보고하는 체제를 확립하겠다. 책임 있는 운영과 1년 후 재평가, 우수 신입 회원의 집행부 영입 등에 나서겠다. 또한 운영위원과 고문단 모임 활성화를 위한 트래킹도 갖도록 할 계획이다."

- 향우와 고향 분을 위한 건강관리에 보탬을 주고 있는데.

"광주지역 5개 병원과 협업을 통해 향우와 고향 분에게 의료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현재 향우회와 협약을 체결한 병원은 제가 대표원장으로 있는 상무수치과병원을 비롯해 서광병원, 첨단종합병원, 미래로21병원, 문영래정형외과병원 등이다. 또한 VIP장례타운, 천지문화원, 금호·송정·화순장례식장 등과도 업무협력 체제를 구축해 시설 이용시 할인 등의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 향우회관 건립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향우회의 숙원사업인 향우회관 건립은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2억 원 정도 기금이 조성되어 있다. 역대 향우회장들의 의견이 모아져 기금조성 모금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토지 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고향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고향 해남은 영원하고 늘 함께하고 싶고 무언가 기여하고 싶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항상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고 해남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벅차고 편안한 느낌이다. 내 고향 해남은 뛰어난 풍광과 후덕한 인심, 역사의 고장으로 자랑스럽다. 그동안 자주 방문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해남군 행사나 축제 등에 참석할 생각이다. 아름다운 고향 해남을 널리 알리고 지켜나가는 데 앞장서겠다."

- 고향 발전을 위해 향우회 역할이 있다면.

"향우들에게 고향사랑기부금제를 홍보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겠다. 기금이 고향 해남의 취약계층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리고 적은 액수나마 향우들이 동참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아울러 해남군과 협의해 고향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가족한마당축제 때 직접 구매하는 장터도 마련할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귀소본능이 있다.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향우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시켜 고향의 인구정책에 도움이 되고 향우들의 편안한 노후생활에도 일조하겠다.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해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모든 일에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향우 간 친목과 상부상조하면서 향우회를 영구히 발전시키고 해남의 번영에도 이바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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