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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신문 독자위원회 6월 회의가 지난 26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 일시: 6월 26일(월)
■ 장소: 본사 회의실
■ 참석: 한채철(해남군생활음악협회 회장) 위원장, 강상구(달마산농원)·윤기현(해남한우협회 사무국장)·이영자(전 해남학부모연합회장) 위원

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위원장 한채철) 회의가 지난 26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갈수록 소외되는 읍·면 불균형을 타개할 정책 제안, 5·18 당시 해남에서 벌어진 암매장 사건의 후속보도, 인구 감소에 대한 현황 기사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분야별 세부 기획기사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창간호 1면' 게재에 초심 느껴져

△한채철 위원장= 해남신문 창간 33주년 특집호가 지난 23일자로 발행됐다. 1면에는 33년 전 발행됐던 창간호 1면을 그대로 게재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초심이 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강상구 위원= 23일자 해남신문에 면 지역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없다는 읍면 간 불균형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는데 면 지역 실태를 보도해 좋았다. 기사를 보고 현산·북평·북일·옥천·마산면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면 지역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젊은 부부가 들어와 살아야 하는데 아이들과 놀 곳도, 아이들을 맡길 곳도 없다 보니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남이 놓인 실태를 잘 지적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책도 짚어줬으면 한다.

△한채철 위원장= 읍면 간 불균형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중심이 되는 학교와도 연계된 문제다. 면 지역에 젊은 사람이 없고 아이들이 없다면 학교가 유지되기 어렵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지역소멸이 닥칠 수밖에 없는 만큼 면 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윤기현 위원= 인구 늘리기를 위해 농촌 유학, 귀농·귀촌인 유치 등에 나서고 있지만 해남에서 잠깐 머물다 떠날 것이라는 인식들도 있다. 새로 이주해 오는 분 중에도 마을과 금방 어울리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마을에서 바라는 귀농인의 모습, 귀농인이 바라는 마을의 모습에 각각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결국 국가가 나서야 한다. 미혼모에 대한 정책, 사실혼 관계에 있어도 부부와 동등한 혜택을 주는 등 국가정책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영자 위원= 시골마을에서 아이를 키우기는 정말 쉽지 않다. 해남에도 종합병원이 있지만 대도시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장비나 의사 수가 부족해 응급상황 대처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4~6개월 정도 된 아이가 기도가 막혀 병원에 갔는데 신생아에 맞는 장비가 없어 부득이 성인용으로 응급조치를 하고 도시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열악한 시골에서도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밑바탕을 해줘야 한다.

군의원 사태 후속보도로 알권리 충족

△강상구 위원= 해남군의원이 해남군과의 수의계약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비롯해 국유지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불법적으로 다른 사업장으로 보내는 등 최근 해남군의원들의 위법 행위가 해남신문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기사를 볼 때면 착잡한 마음이 든다. 후속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 어떤 처벌이 내려지는지 등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해 주길 바란다.

△이영자 위원= 5월 19일자 신문에 쓰레기 분리수거함 기사가 보도됐다. 쓰레기봉투를 길가에 내놓으면 미관이 안 좋아 길을 가다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보면 잘해놨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로 읽게 돼 반가웠다.

△한채철 위원장= 시골마을에는 주민 수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쓰레기나 재활용품 수거차량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잘못된 인식으로 쓰레기나 재활용품을 모두 태워버려 수거차량이 안 오더라도 불편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시골마을도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거리가 먼 마을회관 등까지 옮겨야 하거나 분리배출을 해놓았는데도 가져가지 않으면 주민들의 의욕만 감소하게 된다. 때문에 마을별로 수거 횟수를 늘리고 주민 수가 적은 마을까지도 방문하는 등 달라진 시대상황에 맞춰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달라진 주민들의 의식수준을 행정이 따라갈 수 있도록 해남신문에서 관심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윤기현 위원= 주민 수가 적은 마을이라고 다른 마을에 비해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사는 지역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다 보니 자꾸 정주여건이 좋은 곳으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다. 시골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무료 가족사진 보도 피해확산 막아

△한채철 위원장= 지난 16일자 신문에 가족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겠다고 광고해 놓고 수백 만원의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사태가 보도됐다. SNS나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이 광고를 봤는데 해남군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사업이라 느꼈었다. 때문에 많은 분이 속아 넘어갈 수 있겠다 싶었다. 해남신문이 기사화해 주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해줘 좋았다. 해남군의 이미지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조속한 조치가 이뤄져 계속되는 피해를 막아야 한다.

△이영자 위원= 5월 19일자 신문에 해남 암매장 현장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됐고 당시 이를 목격한 현역병으로부터 증언을 들은 기사가 게재됐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사건인 만큼 반드시 후속보도로 진행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려줬으면 한다. 23일자 신문에는 축사 악취 문제를 겪고 있는 화산면 안정마을이 주민들의 협의로 해결해나가는 기사가 보도됐다. 악취로 고통을 받아야 하는 주민들의 입장이 이해되지만 반대로 정식 절차를 밟아 축사를 건립한 주민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사 악취는 이 마을뿐만 아니라 해남지역 전체가 겪는 문제인 만큼 이 같은 사례를 발굴해 확산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한채철 위원장= 16일자 신문에 해남 여름은 버스킹 물결이란 기사가 보도됐다. 해남군이 공연팀을 모집했는데 30팀 선정에 50여 개팀이 접수했다고 한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버스킹 공연팀이 2~3개 정도였는데 지역의 문화공연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일부 문화예술팀들 사이에서는 서로 헐뜯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역의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험담보다는 상생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으면 한다.

△강상구 위원= 16일자 신문에 인송문학촌 토문재가 개설한 문학으로 가는 길이 보도됐다. 지인들과의 독서토론 모임이 있어 인송문학촌에서 행사를 가진 적이 있는데 정말 좋다는 것을 느꼈다. 이같은 해남의 숨은 멋을 발굴해 기사로 전해줬으면 한다.

△한채철 위원= 16일자 신문에 불법주정차가 만연했던 군민광장 주변 도로가 밝아졌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해남신문에서 문제를 지적한 후 해남군이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 가능했던 사례로 독자로서 기분이 좋았다. 해남군이 적극 나섬에 따라 이 구간의 불법주정차가 근절된 만큼 다른 구간에 대한 단속도 나서줬으면 한다.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남신문에서 계속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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