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민병윤 옹 가문, 국무총리 표창
아들 6형제·손자 5명 모두 현역 복무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민병윤(앞줄 오른쪽) 옹의 가족사진.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민병윤(앞줄 오른쪽) 옹의 가족사진.

3대가 대를 이어 현역 복무를 마친 민병윤(93·해남읍) 옹 가문이 지난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병역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가족 모두가 현역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1대인 민병윤 옹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육군에 입대해 강원 고성의 '월비산 351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이 전투는 30여 명의 전우가 대부분 순직한 참혹한 전장이었다. 민 옹은 이 공로로 1955년 무성화랑 무공훈장, 2005년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받아 고향 해남에서 결혼도 했으며, 1956년 3월까지 52개월(4년 4개월)을 복무하고 일등 중사로 만기 전역했다. 군 복무 후 해남군 농촌지도소에서 농업지도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영농기술 지도, 농업인 후계자 양성, 벼 신품종 보급 등에 나섰다.

민 옹의 아들 6형제도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27개월에서 33개월간 복무했다. 이들 형제의 복무 기간을 합치면 179개월(14년 11개월)에 달한다.

3대인 5명도 육군과 해군에서 18~ 26개월씩 복무했다. 손자들의 총 군 복무 기간은 107개월(8년 11개월)에 이른다.

민 옹 가문의 3대에 걸친 12명의 군 복무기간을 모두 합치면 338개월(28년 2개월)이다.

민 옹의 다섯째 아들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민오배(57·해병대 2사단 복무·전북 군산 거주) 씨는 "부친은 평소 자녀들에게 국가안보와 애국·희생정신을 강조하셨다"면서 "부친의 이런 정신이 자식과 손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병역명문가 제도는 2004년 40가문을 선정하며 시작됐다. 올해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는 20가문에 대해 정부 표창을 했으며, 처음으로 4대 병역명문가 3가문이 탄생해 증서와 메달이 수여됐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는 병역명문가 증서와 패, 병역명문가증을 교부하고 병무청 누리집 '명예의 전당'에 가문의 병역이행 사항 등이 게시된다. 또 병무청과 협약을 맺은 1300여 국공립 및 민간시설 이용시 감면 등의 예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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