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재(본사 대표이사)

2023년 6월 22일 해남신문 창간 33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해남신문은 지방자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온 탓인지 현재의 해남발전을 되돌아보면 나름 긍지와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예측했던 뉴 미디어(스마트폰과 인터넷)시대가 도래했고 갈수록 열악해지는 지역언론 환경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지역언론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시사 종합매체로서 그 역할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해남신문은 창간 이후 어려운 언론 환경속에서도 올곧고 바른 여론 형성으로 지역 발전에 수고를 아끼지 않고 참된 언론사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건전한 언론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온 33년 세월을 발판삼아 정론직필 정신과 열정으로 해남신문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직 초심을 잃지 않고자 창간 33주년을 맞이하여 창간호에 실린 김준태 시인의 창간 축시. 김창섭 대표의 창간사. 김봉호 대표의 제언 중 일부를 발췌하여 봅니다.

'해남신문 만세로다/우리 고향 해남사람들 또 만세로다/산 너머 재 너머 김이박 아무게 아들놈/배꼽이 어떻게 생긴 지도 알고 사는/우리 고향 해남땅 사람들/쌀 보리 멍석 위에 해남신문 펼쳐 놓으니/아무렴 막걸리 맛도 썩 좋아지겠구나'(김준태 시인의 창간 축시 중에서)

'해남신문은 그 어떤 부당한 권력의 압력과 간섭을 단호히 거부할 것이며 억울한 이웃의 신문고 역할과 우리 사회의 등불임을 절감하고 정론직필의 신념 속에서 해남인의 양심을 대변하면서 지역민의 생동하는 숨결을 그대로 반영 명실공히 군민과 함께하는 민주적 언론이 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립니다.'(김창섭 초대 대표 창간사 중에서)

'신문은 사회의 공기라는 개념이 옳다면 우리 고장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아무렇게나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좋든 싫든 함께 가꾸어 나갈 일이다. 두루 읽어 주고 때로 격려하고 때로 질타하여 이제 겨우 일어서서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기의 향방에 애정을 듬뿍 쏟아야 한다. 지금 우리들은 신문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내용이 똑같은 신문을 무엇 때문에 자꾸 창간하는가. 그거야 정말 이래저래 낭비 아닌가. 똑같은 신문은 이제 그만이라면 해답은 자명하다. 똑같은 신문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해남사람들만이 만들 수 있는 신문이어야 한다.'(김봉호 2대 대표 창간호 제언 중에서)

창간 당시의 선배님들의 창간의 기쁨과 정론직필의 결연한 의지를 다시 한번 느끼며 선배님들의 창간정신을 받들어 유지시키며 당면한 종이신문의 어려운 환경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헤쳐나갈 대안을 준비하여 뉴 미디어 시대에 적응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편집국 기자를 더 확충해 보도자료에 의존한 판박이 기사보다는 현장취재 기사 위주의 내용 및 기획기사로 지역 정론지로서의 위상정립에 나서겠습니다.

지역주민의 회로애락을 소중히 다루고 지역주민이 원하는 뉴스를 제공하며 과감히 할 말을 하는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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