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코너 위 집 짓고 새끼 부화
농촌서도 드물어 '길조'로 관심

▲옥천농협에 둥지를 튼 제비가족. 어미 제비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주고 있다.
▲옥천농협에 둥지를 튼 제비가족. 어미 제비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주고 있다.

옥천농협(조합장 윤치영)에 제비 가족이 둥지를 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옥천농협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제비가 자동화코너 출입문 위에 집을 짓더니 이달 초에는 새끼 3마리를 부화했다.

환경 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많이 줄어 농촌에서도 제비집을 보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제비 둥지는 길조로 여겨지고 특별한 마스코트가 되고 있다.

제비가 둥지를 튼 곳은 자동화코너 출입문 위에 있는 무인 경비업체 경광등과 지붕 사이로 고객들이 문을 여닫고 출입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데다 감지시스템 범위 밖이어서 무인 경비업체의 감지기에도 이상 신호를 주지 않는 곳이다.

다만 밑으로 제비 배설물이 떨어지면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농협 측이 받침대를 놓고 청소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옥천농협 김병주 직원은 "한 달 전쯤 제비가 집을 짓고 있을 때 길조라 생각하고 직원들이 그냥 놔두었는데 최근 새끼까지 부화했다"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둥지 아래를 청소하고 여러 번 신경을 써야 하지만 또 다른 고객이 생긴 것 같아 즐거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새끼들이 날 수 있을 때쯤 제비 가족이 둥지를 떠날 것으로 보고 그때까지 제비 둥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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