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사이 알 낳고 새끼 부화
경계심 많아 접근은 피해야

▲금강산 둥지에서 부화한 지 2~3일 된 아기 쏙독새.
▲금강산 둥지에서 부화한 지 2~3일 된 아기 쏙독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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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쏙독새.

뛰어난 위장술로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쏙독새'가 금강산에서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금강산에 이름 모를 새가 아기새를 품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결과 나무 그늘 아래 덤불 사이에 병아리처럼 보이는 아기새 두 마리를 발견했다. 이후 3시간을 잠복한 후 어미새도 카메라로 포착해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새의 정체는 쏙독새였다.

쏙독새는 '쏙쏙쏙쏙' 내는 소리와 부리보다 더 큰 입이 항아리와 비슷해 이름에 '독(jar)'이 들어간다. 흔한 여름 철새지만 야행성이고, 낮에는 보호색을 띠기 때문에 새인지 나뭇가지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위장술의 귀재라는 별명만큼 조류 전문가들조차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따로 둥지를 틀지 않고 수풀 사이의 땅 위에 알을 낳는데 번식기는 5~8월, 한 배에 2개의 알을 낳고 약 19일 동안 품는다. 아기새는 부화 후 최소 6일 동안 둥지에 있으면서 어미에게 먹이를 받아먹는다.

해남의 새 탐조가 이지영(52) 씨는 "사진으로 봤을 때 부화한 지 2~3일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새는 경계심이 강해서 알을 품고 기르는 시기에 사람의 접근이 있을 때 부모새가 아기새를 포기하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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