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총무위, 행정사무감사 현지 확인 통해 지적
산건위는 유기동물 보호센터서 중절수술 강화 주문

총무위원회가 지난 13일 세계의 땅끝공원에서 행정사무감사 현지 확인을 실시했다.
총무위원회가 지난 13일 세계의 땅끝공원에서 행정사무감사 현지 확인을 실시했다.
산업건설위원회가 유기동물 보호센터 현지 확인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건설위원회가 유기동물 보호센터 현지 확인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송지면 땅끝마을에 조성된 세계의 땅끝공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현지 확인에 나선 해남군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당초 설계부터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안이 부족했다며 단순한 공원이 아닌 땅끝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남군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 중인 해남군의회는 지난 13일 상임위원회별로 주요 사업장에 대한 현지 확인에 나섰다.

총무위원회(위원장 박상정)는 이날 세계의 땅끝공원 현지를 확인하면서 조경 식재 등이 설계 도면과 맞게 시공됐는지 살펴봤다. 세계의 땅끝공원은 49억원(균특 7억8300만원, 군비 41억1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땅끝모노레일 주차장 옆 1만3000㎡ 부지에 세계 6대륙 땅끝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비롯해 정원, 전망광장, 산책로, 주차장 등이 조성돼 지난해 7월 준공됐다.

하지만 6대륙 땅끝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옹색하고 땅끝의 특성을 담아내지 못하면서 관광객들로부터 흥미를 끌어내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군은 수경시설(폭포)과 조경 등을 추가하는 보완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두 차례 관련 예산을 요청했지만 군의회는 하자보수 대상기간인 만큼 설계나 시공 상 하자가 없는지 분석한 후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정사무감사로 현장을 찾은 의원들은 50여 억원이 들어간 사업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옹색하고 조형물 자체의 감응이 부족하다는 실망감을 내비쳤다. 총무위원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세계의 땅끝공원으로 현지 확인을 실시했었다.

이날 설계도면과 실제 조경수의 식재 등을 비교해 본 박상정 의원은 "시공은 설계대로 됐지만 애초 설계부터 관광객의 흥미를 끌기 부족했다"며 "세계의 땅끝공원만의 차별화된 조경 설계가 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둘러본 후 부각되는 이미지가 남아야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반 공원과 차별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종부 의원은 "대리석, 조경수 등 현재 모습으로는 추모공원인지 세계의 땅끝공원인지 구분할 수도 없다"며 "어떻게 보완할지 과제다"고 말했다.

총무위원회는 이에 앞서 두륜산 생태 힐링파크 조성사업 현장도 찾았다. 두륜산 생태 힐링파크는 오는 2024년 6월까지 49억원(도비 24억5000만원, 군비 24억5000만원)을 들여 사계절 썰매장과 카트레이싱장,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장을 둘러본 김영환 의원은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성옥)는 해남읍내 교통사고 위험지역을 비롯해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해남군 유기동물 보호센터, 우수영 전복치패장 등을 둘러봤다. 해남군 축산사업소 내 건립된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찾은 산건위 의원들은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한 중절 수술 강화를 주문했다.

이성옥 의원은 "길고양이를 잡은 후 방사할 때 반드시 중절수술을 시킬 필요가 있다"며 "또한 애완견과 애완묘도 키우는 가정이 많은데 면지역의 경우 읍까지 나와야 하는 부담이 있는 만큼 면을 순회하며 중절수술을 지원하는 사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의회 행정사무감사는 16일까지이며 오는 23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별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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