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이앙기로 1주일간 5ha 심기 작업
새로운 타작물 재배 기술보급 시연회도
염도 줄이는 강수량이 성공 여부에 관건

▲지난 14일 마산면 외호리 간척지 논에서 포트 이앙기로 율무 육모 심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4일 마산면 외호리 간척지 논에서 포트 이앙기로 율무 육모 심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율무 육묘.
▲율무 육묘.

마산면 간척지 논에서는 요즘 율무 육묘 이앙작업이 한창이다. 산막영농조합법인(대표 권길환)이 논 타작물 재배의 대안으로 율무를 선정해 지난 3년의 시범 기간을 거쳐 간척지에서 본격적인 재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마산면 외호리 간척지 1400평에 이르는 간척지 논에서는 포트 이앙기로 율무 육묘 심기작업이 진행됐다.

포트 이앙기는 벼 모내기 이앙기와 달리 율무 육모를 하나씩 심기 위해 특수 제작돼 올해 처음으로 이앙 작업에 투입됐다. 지난해 일반 이앙기로 심으면서 모판이 훼손되고 육묘 활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문 제작된 것이다.

올해 마산 간척지에는 모두 15ha 면적에서 율무가 재배된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시작된 육묘 이앙은 하루 2ha씩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간척지 율무 농사는 비가 얼마나 내리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밭작물인 율무는 염도가 0.2% 이상으로 높고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산막영농조합 권길환 대표는 지난 3년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간척지 율무 재배에 야심차게 나섰다. 권 대표는 "간척지 율무 재배는 염기를 줄이는 비가 얼마나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수시로 물을 빼고 대는 작업을 해야 육묘가 제대로 활착되고 자란다"고 말했다.

올해는 밭에서 재배한 수확량의 80% 정도면 성공작으로 보고 있다. 이런 목표가 이뤄지면 오는 11월 초 수확기에 1ha에 2.4톤씩 모두 36톤 정도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2020년 1ha 간척지에 처음으로 율무 종자를 파종했으나 실패하고 이듬해 3ha에 다시 도전했다. 종자를 파종한 1ha는 실패했으나 이앙기로 심은 2ha에서 4톤 정도를 수확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3ha에 심은 율무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1.6톤에 그쳤다.

올해에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15ha에 본격적인 율무 재배에 나섰다. 종자의 적당한 발아와 10~15일간의 육묘를 거쳐 이앙 적기를 6월 15일 전후로 잡았다. 이앙기도 별도로 제작해 육묘 활착을 높이고 염도를 줄이기 위해 물 대기와 빼기를 조절하고 있다.

이와 함께 15일 마산면 산막리 간척지에서는 율무 육묘 기계이앙 연시회도 열렸다. 연시회는 간척지에 새로운 타작물 도입과 재배기술 시연을 통해 공감대 형성과 기술 전파를 위해 마련됐다.

권 대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간척지 율무 재배에 대한 해남군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권 대표는 "아직 확실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율무 간척지 재배를 위해 포트 이앙기와 모판, 비료 등에 1억 원 가까이 투입됐다"면서 "타작물 작목인 율무의 성공적인 친환경 재배를 위해는 해남군의 관심과 기계화 사업, 비료, 약제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율무 재배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두 배인 30ha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