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재배·적기 식재 품질 우수
일부 재배 포기로 농가 절반 줄어
공동선별장·판로 확보 등 숙제

▲지난 14일 산이면 밭에서 박병주 씨의 부인과 아들이 수확한 초당옥수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산이면 밭에서 박병주 씨의 부인과 아들이 수확한 초당옥수수를 보여주고 있다.

여름철 대표 작물로 떠오른 초당옥수수가 본격 출하되고 있다.

초당옥수수는 일반 옥수수보다 당도가 매우 높아 초당이라 불리는데 수분이 많고 아삭한 식감으로 쪄서 먹지 않고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열량은 찰옥수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반면 섬유질과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 효과가 뛰어난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이면 5만평에서 초당옥수수 재배에 나서고 있는 박병주 씨 가족도 이달 초순부터 수확작업에 들어갔다. 60만개의 초당옥수수를 수확할 예정인데 올해는 4~5월 이상 저온 현상으로 냉해가 와 먹는 부위가 2cm 정도 줄었지만 당도와 수확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주도의 경우 냉해 피해가 심해 수확량이 급감했는데 이 농가는 옥수수밭에 비닐하우스를 씌운 터널식 재배방식에 적기에 심고 수확하는 관리방식이 적중해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해남농수산물 쇼핑몰인 해남미소는 물론 인터넷 판매와 대형 납품업체, 홈쇼핑 등 이미 판로가 확보돼 수확의 기쁨은 어느 때보다 크다.

박병주 씨는 "2년 전에는 여름 폭우로 수확을 포기해야 했고 지난해에는 전국적인 과잉생산 여파로 가격이 폭락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도 농자재값과 인건비 가 급증했지만 품질이 좋고 판로가 확보돼 수확의 기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씨처럼 대규모 농가의 사정은 낫지만소규모 농가는 일찌감치 재배를 포기했다.전체 재배농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정도가 줄어 10여 농가만 남은 상태이다.

북평에서는 6개 농가가 재배했지만 올해는 모두 포기했다. 소규모로 이런저런 작물과 같이 하다 보니 적기를 놓쳐 품질이 떨어졌고 납품업체의 판로도 끊겼기 때문이다. 또 저온창고와 선별장도 없어 이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한계이다.

대규모 농가도 선별장이 없어 수확을 한 뒤 마산면 식품특화단지에 있는 입주업체 도움을 받아 창고에서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박병주 씨는 "산이면의 경우 초당옥수수 재배농가가 밀집해 있어 군이나 농협 차원에서 공동선별장을 만들어주는 등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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