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인문학 소양 길잡이로 정착
매주 일요일 맞춤형 강좌 진행
모레는 연주 어우러진 콘서트로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9회차 인문학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9회차 인문학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땅끝 송지에서 창작레지던스로 자리잡은 인송문학촌 토문재(촌장 박병두 작가)가 개설한 '문학으로 가는 길'이 군민들에게 인문학 소양을 함양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토문재 인문학 강연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2시간 정도 열리고 있으며 17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박병두 촌장이 진행하는 강의는 문학 전반의 장르와 자서전 쓰는 법, 글쓰기 이해, 농어촌 맞춤형 문장력 향상 등에 초점이 맞춰져 지금까지 12회가 이뤄졌다.

특히 조용연 여행작가의 12강에서는 분단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국가안보와 해남의 대중문화 이해'란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조 작가는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울산경찰청장, 충남경찰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로 출강하며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병두 촌장은 "고령화 시대와 환경 오염, 자원 고갈, 불확정성 시대를 대비한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깊은 고민과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는 귀향의 시간이 느리고 어려운 시간"이라며 "시대 현실에 목소리를 내는 지식인들에 비하면 내 문학의 여정은 나약하고 유약하기만 하지만 열심히 살아서 잘살고 그것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의 과정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강생으로 참여한 김영채(53·송지·전복양식) 씨는 "살아가면서 인문학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농어촌의 현실에서 어려웠다"면서 "이번 인문학 특강을 통해 인문학에 눈을 뜨고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 특강은 오는 18일 오후 7시 박 촌장의 강연과 장인무 시인의 트럼펫, 송영석 땅끝농협 조합장의 색소폰 연주가 어우러진 작은 인문학 콘서트로 열린다.

토문재에서는 현재 이나미·이준호 소설가, 장인무 시인, 조용연 여행작가, 곽재용 영화감독 등 6명이 창작에 몰입하고 있으며, 유라시아대륙 땅끝의 산과 바다라는 상징성 탓에 국내 훌륭한 작가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인송문학촌 토문재는 박 촌장이 사재를 들여 1300여 평의 대지에 전통 한옥으로 신축됐다. 박 촌장은 황산 출신으로 고산문학상, 이육사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과 산문집, 장편소설, 시나리오 선집 등 장르를 넘나들며 많은 작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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