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연구 착수 8년 만에 5번째로 성과
조기산 돌김 30% 차지… 곱창김보다 생산량 20% 많아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관계자가 품종 등록을 마친 햇바디1호의 생장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관계자가 품종 등록을 마친 햇바디1호의 생장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기존 곱창김(잇바디돌김)보다 채취 횟수와 생산량이 20% 정도 많은 '햇바디1호'가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 2016년 연구사업 착수 이후 8년 만에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식물 품종관리센터 심사를 거쳐 품종보호권이 결정된 '햇바디1호'가 향후 20년간 품종보호를 받는다고 밝혔다.

곱창김은 우리나라 토종 김으로 맛과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좋아하는 품종이다. 해남을 비롯한 전남에서는 김 양식 품종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0월부터 3개월만 생산되며 길이가 길고 가늘어 구불구불한 모양이 '곱창' 같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곱창김 양식은 씨앗(각포자) 형성률이 낮고 김발에 씨앗을 붙이기가 어려워 생산량이 일정치 않고 해양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 양식어업인의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2020년부터 해남 양식어가에 보급된 '햇바디1호'는 기존 곱창김보다 씨앗주머니(각포자낭)에서 많은 씨앗을 방출해 김발에 씨앗 부착률이 높다. 양식 기간 중 수확 횟수도 4회로 곱창김보다 1회가 많아 생산량이 20% 정도 증가하면서 김 양식어업인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김 종자주권 확립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5년 '해풍1호'를 시작으로 2017년 '해모돌1호', 2018년 '신풍1호', 2019년 '해풍2호'를 품종 등록했다. 이번에 다섯 번째 개발한 '햇바디1호'가 품종등록 돼 향후 20년간 품종보호를 받게 됐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2011년부터 어가에 분양한 김 종자는 4만9642g으로 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종자개발 및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김발 2.2×40m 152만6000책을 시설하고, 물김 131만8000톤을 생산하는 양으로 지난해 전남 전체 김 시설량인 91만책의 약 1.5배에 해당한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급변하는 해양환경 변화에도 김 양식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어업인이 요구하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고품질 품종 개발을 통해 김 생산 안정화와 수출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유병동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원장은 "햇바디1호의 품종보호권 획득은 앞으로 보급과 판매에 대한 배타적인 권한을 의미한다"며 "해남에는 지난 2020년부터 양식어가에 보급돼 지금은 조기산 돌김 수확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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