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내 대부분 1곳만 운영 중
협의 이어가고 있어 가시화 관심

쌀 소비 감소로 인한 미곡종합처리장(RPC) 운영의 어려움과 쌀 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비롯해 정부가 각 자치단체별로 일원화된 미곡유통사업체계 구축을 요구하는 1시군 1통합 RPC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해남에서도 통합 RPC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가시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해남지역에서도 수 차례 RPC 통합이 논의됐지만 농협 간의 입장 차이로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농협에서 운영 중인 RPC는 전남 도내 자치단체 대부분이 통합됐거나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남만 옥천·화산·황산농협 RPC 등 3곳으로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해남군에 따르면 농협 RPC가 있는 도내 자치단체는 20곳으로 이 중 영암, 장성, 담양, 구례, 보성 등 12곳은 이미 통합됐다. 순천, 광양, 화순 등 7곳은 각각 1곳의 RPC만 있어 사실상 해남군을 제외한 모든 자치단체에서 '1시군 1RPC'가 운영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2021년 4월 4곳의 지역농협 RPC가 통합에 나서 국비 71억원, 도비 11억원, 시비 43억원 등 210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대 규모 통합 RPC를 건립하고 지난 4월 준공식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해남군도 RPC 통합을 위해 농협 조합장과 RPC 관계자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누며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농협 RPC 통합은 쌀의 저가 출혈경쟁을 막고 계약재배를 늘려 농민들의 안정적인 쌀 생산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시설 현대화를 통한 고품질 브랜드 쌀 생산과 통합 마케팅 추진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추진 중이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고품질 쌀 유통을 위해 개별 농협들의 RPC 신축과 개보수에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추진함에 따라 자립기반이 열악한 지역농협들로서는 앞으로 개별 RPC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부분 자치단체가 통합 RPC를 추진 중이거나 완료해 사실상 해남군만 3곳의 농협에서 개별적으로 RPC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농식품부가 RPC를 통합한 지역에만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어 지역농협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RPC를 위해서는 법인 구성을 비롯해 지분, 신축, 브랜드 쌀 등 협의할 사안이 많아 앞으로 추진과정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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