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남임(청년로컬문화크리에이터연구소)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환경은 이제 우리의 삶에 직면해 있는 과제가 되었다.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줄여 보면, 인간이 지구에 있던 시간은 겨우 2분밖에 안 된다. 인류가 등장한 것이 지구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결과이다. 과학의 발전과 기술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내고 경제적 성장을 앞당길 때 지구는 혼자 그 아픔을 견뎌내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가장 큰 사건이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소식이다. 2023년 4월 25일, 도쿄전력이 해양 방류용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으며 2023년 6월 5일, 해양 방류용 해저터널 안으로 해수를 넣는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염수는 이 해저터널을 거쳐 원전 앞바다로 방류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해저터널로 보내는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수조 일부 공사를 끝내고 이달 말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모든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며 올해 여름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본은 환경보다는 국익을 우선시하여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오염수 방류로 인해 우리가 겪게 될 일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금 우리는 환경도 위협받고 상상 이상 나라의 경제도 위협받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뉴스와 함께 수산물 관련주 '들썩'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뉴스들은 환경에 관한 심각성보다 당장의 눈앞 이익을 앞세워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하고 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눈과 귀가 필요한 때이다.

사람들은 돈에 매달려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우리를 살게 하는 건 경제적인 요소만이 아니다. 우리를 살게 하는 것들은 물, 공기, 음식 등 자연에서 오는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또 다시 자연을 마구 파괴하고 있다. 왜 이런 악순환을 이어나가는 것일까?

며칠 전 환경활동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집에 있는 가전제품의 종류와 개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수많은 가전제품이 집안에 존재했다. 유행이라는 이름 아래, 꼭 필요할 것 같아서라는 욕망하에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존재했으며 같은 종류의 가전제품도 여러 개 존재했다. 이글을 읽고 나서 집에 있는 가전제품의 종류와 개수를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 생각보다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가 사 놓고 사용하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돈을 벌어야 한다고 배우며 자랐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돈을 벌려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 마음이 허전해진다고 한다. 그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게 되고 물건을 구매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활동들을 되풀이한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수십억 명의 사람이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물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듣고 배웠던 그 말들이 우리를 허전함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메리카 원주민 아파치 부족 추장 제로니모가 한 말이 있다. "마지막 나무가 베어지고 마지막 강물이 오염되고 마지막 물고기가 사라지면 그제서야 인간은 돈을 먹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겠지요."

우리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직시하고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는 상황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전세계 해양에 대한 방사능 테러가 될 수 있기에 문제를 직시하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단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작은 이익에 연연해할 것이 아니다.

우리는 환경에 관한 과제와 해결책을 책상에서 찾는 것만을 원하지 않는다. 특정한 대상들이 데이터와 정보를 통해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과제와 해결 방법들을 실천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활동들이 아닌 실질적인 활동들이 되어야 한다.

2030년까지 획기적인 전환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기후위기의 증가로 인류는 높은 빈곤율, 생태계 황폐화, 불공평과 부정의 등 파국의 길로 들어선다는 섬뜩한 경고를 과학자들이 내놓았다. 폭염과 가뭄, 목숨을 위협하는 열과 습도, 식량 생산의 급격한 감소 등 보편적 인류의 안전이 10년 동안의 노력에 달렸다.

대한민국의 인구는 5000만 명이고, 세계 인구는 80억 명이다. 우리가 힘을 모아 작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확실히 하면, 우리는 내일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함께 하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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