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미 기준 2만7000원대 폭락
생산비 치솟아 회생 신청도

▲송지 양식장에서 수확한 전복을 선별작업하고 있다.
▲송지 양식장에서 수확한 전복을 선별작업하고 있다.

전복 소비 부진으로 출하 가격이 폭락하면서 해남지역 양식어가들이 시름에 잠겼다. 기름값, 인건비, 자재값 등은 치솟아 생산성 악화에 따라 개인회생 신청을 하는 양식어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 전복 양식어가 등에 따르면 전복 10미 기준의 출하 가격은 2만7000~2만8000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높은 시세를 보인 추석 명절의 5만3000~5만5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와 2021년 연간 평균 가격인 5만원과 비교해도 2만3000원 정도 폭락한 것이다. 20미와 30미는 각각 2만원, 1만2000~1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4000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전복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적정 수온으로 생산량은 다소 늘었으나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군전복양식협회 김갑오 회장은 "전복 출하가격이 올해 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판매가격이 너무 떨어져 양식어가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남지역 양식어민들은 주로 26개월 이상 전복을 키워 출하하면서 완도지역 어민보다는 여건이 더 나은 편이다. 완도 양식어민들은 18~20개월이 되면 출하하기 때문에 파산하는 어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더라도 전복 양식의 생산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회생 신청을 하는 해남지역 어민도 나오고 있다.

송지에서 전복 양식을 하는 A씨는 "생산비는 뛰고 출가가격은 폭락하면서 해남에서도 5~6명의 어민이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크기가 큰 전복은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그래도 재고량이 예년 50톤 수준에서 지금은 100~150톤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이 악화된 것은 기름값, 자재값은 크게 뛰고 인건비도 내외국인 모두 하루 16만원에 달하고 있는 반면 출하가격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남에서는 233어가가 458ha에서 전복 양식을 하고 있으며, 연간 2300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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