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8대꼴 이용
구입비 부담 줄여 호응
소형 농기계 없어 불편

▲농민이 농기계임대사업소 본소에서 농기계를 임대하고 있다.
▲농민이 농기계임대사업소 본소에서 농기계를 임대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농촌 일손을 돕는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운데 소농을 위한 대책 마련은 숙제가 되고 있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해남읍 본소와 동서남북권 등 농기계임대사업소 5곳의 농기계 임대 건수는 2603건으로 하루 평균 18대에 달하고 있다. 임대 일수는 3692일로 궂은 날이나 명절을 제외하고는 활발하게 임대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임대 일수를 기준으로 임대가 많이 이뤄진 농기계는 굴착기가 657일로 가장 많았고, 보행관리기가 584일로 두 번째, 플라우(논밭을 갈아엎는 기구)가 429일로 세 번째, 퇴비살포기가 419일로 네 번째, 논두렁조성기가 306일로 다섯 번째를 기록했다.

현재 임대사업소 5곳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는 35기종 715대에 달하고 있다. 본소의 경우 영농철을 맞아 지난 4월부터 6월 3일까지 토요일에도 휴무 없이 운영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05년 본소 개소(지난달 용정리로 이전)를 시작으로 2010년 서부(문내), 2015년 남부(현산), 2020년 북부(산이), 2022년 동부(옥천) 등 전 권역에서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농업인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이고 일손 부족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큰 호응 속에 소농을 위한 농기계 비치는 앞으로 숙제로 남고 있다.

A 씨는 최근 해남군 인터넷홈페이지 군민과의 대화란에 '소농을 위한 농기계가 절실하다'는 글을 남겼다.

A 씨는 농기계 임대사업소 농기계들이 트랙터에 부착해서 쓰는 대농들을 위한 농기계가 주를 이루고 있고 소농들을 위한 농기계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소농이나 고령농들의 경우 마늘, 양파, 참깨, 콩 등을 자주 심는데 대형 농기계로는 수확이 불가능해 낫으로 하고 있는 상황으로 소형 농기계 비치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농기계임대사업소가 농기계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른 군보다 일찍 시작된 사업으로 우선 중대농을 고려한데다 예산과 인력, 임대 창고 등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양한 요구들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품종이나 재배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일일이 농기계를 구비할 수 없고 개별 농가들의 요구를 모두 다 수용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며 "실태조사를 통해 효율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농기계는 계속 구비해 나가고 중대농이 갖고 있는 농기계 활용이 가능한 경우 소농과 연계해주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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