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주요 도로의 한 차로는 으레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 흐름이 자주 끊기는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가까운 곳에 공영주차장이 있어도 이를 활용하지 않고 편의만 앞세운 운전자들의 잘못된 인식이다.

문예회관과 해남아트마루 구간 도로는 만성적인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차량들이 경계석을 기준으로 세로 주차를 하면서 한 개 차로가 사실상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차량 교행이 어려워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보행자도 차로를 이용해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인근에 문예회관 지하주차장은 평일 1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외면받고 있다. 주말의 경우에도 도로 갓길은 차량들로 가득하지만 정착 지하주차장은 놀리고 있다.

해남읍 5일시장 도로도 불법 주정차로 교통 흐름이 방해받고 있다. 5일시장에는 25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2개의 주차장이 있지만 역시 운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가까운 곳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어도 이를 외면하고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것은 편리를 쫓는 운전자들의 잘못된 습관과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올바른 교통문화는 운전자들이 조금의 노력만 해도 어렵지 않게 정착할 수 있다.

만성적인 불법 주정차에 해남군도 보다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필요가 있다. 공영주차장을 아무리 늘린다고 하더라도 운전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불법 주정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공영주차장이 상인이나 인근 주민들의 전용으로 전락하는 현실도 바로잡아야 한다. 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곳의 공영주차장을 시범적으로 유료화하고 있다. 유료화로 바뀌자 이젠 공영주차장이 텅 비고 주변 도로만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가득 찬 상황이 되고 있다. 장기주차를 막기 위한 유료화가 또다른 부작용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안은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다. 다만 잘못된 주차 습관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곧바로 성과를 나타내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불법을 규제할 수 있는 지도와 단속이 필요하다. 운전자들은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지자체도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교통문화는 그 지역의 얼굴이다. 해남의 교통문화지수가 여느 지자체보다 높다는 것 보여줘야 한다. 해남을 찾는 외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라도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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