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서 지난해 최초 제정
전남도 이어 여·야도 나서

해남군의회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제정한 '아침식사 거르지 않기 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가 전국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조례는 일선 학교, 기관 및 사업장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 농수축산물의 소비 촉진과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제정됐다.

박종부 군의원이 대표 발의해 지난해 11월 제정된 '해남군 아침식사 거르지 않기 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는 사업의 지원범위, 아침식사 실태조사 등 계획수립, 군내 농·수·축산물을 활용한 아침 간편식 개발 및 소비 촉진, 지역농협과 교육지원청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례는 지난 2월 열린 제 19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조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창의성과 참신성, 혁신 파급성을 인정받고 있다.

군의회에 따르면 최근 여·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대학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며, 전남도의회도 지난 2일 도내 대학과 근로자에게 아침식사를 지원하는 내용의 '전라남도 아침식사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해남군도 조례 제정 이후 식생활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22일부터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밥을 먹고 인증하면 상품을 증정하는 '아침먹고 땡!'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발굴되고 있다. 또한 민간에서는 화산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매주 화요일마다 학생들과 직장인에게 주먹밥과 과일 등을 담은 아침 도시락을 전달하는 '아침밥은 먹고 다니니?'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지역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박종부 의원은 "아침 식사는 현대인의 영양 불균형 해소와 올바른 식습관 형성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남에서 시작된 작은 바람이 전라남도를 거쳐 전국으로 확산해 전 국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기여해 많은 농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해남군의 공직자들이 군민을 위해 더욱 더 힘을 내 봉사할 수 있도록 군은 물론 직원들과 협의해 지역 상인들이 피해 없고 시장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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