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설계 마치고 6월 중 발주 계획
군의회, 역사성·차별성 강화 주문

▲해남군의회 의원간담회가 지난 24일 의회 운영위원회실에서 열렸다.
▲해남군의회 의원간담회가 지난 24일 의회 운영위원회실에서 열렸다.

해남군이 지역특화형 숙박시설 조성 사업을 통해 우수영유스호스텔을 관광호텔로 탈바꿈할 계획인 가운데 지난 24일 열린 해남군의회 의원간담회에서 리모델링 설계 용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군의원들은 청소년시설을 고급호텔로 리모델링하는 만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특색 등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숙박 자체가 해남을 방문하는 동기가 될 수 있도록 노후화된 우수영유스호스텔에 대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우수영유스호스텔은 52억원을 들여 45객실, 세미나실, 사무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춰 지난 2008년 8월 개장한 청소년수련시설로 문내면 우수영관광단지 내 위치하지만 정작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객실도 단체 투숙객 위주로 낙후된 상태다.

이번 사업은 유스호스텔과 전시관 리모델링 뿐만 아니라 우수영관광단지 내 시설과 연계하는 방안까지 추진된다.

이에 군은 1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객실 안에서도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지역체험형의 2타입(1~2인, 2~3인) 객실, 가족이나 취미를 함께 즐기는 지인들이 스파에서 피로를 풀고 1층 로컬숍에서 구입한 지역 식자재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활동형(2~4인) 객실이 계획돼 있다. 또한 해남의 자연경관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자연감상·휴양휴식형의 2타입(2~4인, 4~6인) 객실 등 총 32객실을 갖출 계획이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공예품과 기념품, 해남 팔미 등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팝업 형태로 호텔 서비스 시설과 연계하는 로컬체험 존, 옥상정원 레스토랑을 비롯해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체험 놀이터, 맞이정원 수공간 등도 계획됐다.

지난 2017년 해전사기념전시관이 개관하면서 역할을 잃은 구 유물전시관은 레스토랑과 카페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당초 89억9000만원(국비 40억원, 군비 49억9000만원)이었지만 자재값 상승 등으로 리모델링 공사에 115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40억여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군은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전라남도 투자심사 및 계약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민간위탁 사업자 모집과 리모델링 사업을 발주,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군의원들은 객실 수와 주차장이 다소 부족한 점을 비롯해 반려동물 동반 객실, 해수 스파 등 특화시설 설치 가능 여부를 물었다. 특히 우수영관광단지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이뤄졌던 곳으로 역사적 상징성을 담는 방안도 질의했다.

박상정 의원은 "현재 우수영유스호스텔은 외관을 거북배 모양을 형상화했는데 호텔로 리모델링하면서 이 같은 점이 부각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역사 관계자는 "기본 콘셉트를 바다의 소리가 들리는 마을, 자연과 문화를 담은 호텔이란 의미로 울돌소리로 정했으며 명량대첩과 관련된 직접적인 시설은 현재 명량대첩기념탑, 충무공상 등이 있어 호텔은 간접적으로 나무, 돌, 금속(철판)을 활용해 자연적인 요소를 더했다"고 말했다.

서해근 부의장은 "청소년 이용 숙박시설을 친환경·고급화하는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인만큼 확실한 개선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간담회에서 제안된 의원들의 대안·요청 사항을 빠른 시일 내 보완해서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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