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4일 일정 완도·진도 차례로 방문
"해남지역구나 목포 출마 고심 중" 밝혀

박지원(사진) 전 국정원장이 다음 달 초 해남, 완도, 진도를 잇따라 방문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와 목포 선거구 중 한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박 전 원장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목포에 가면 지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 실수했다거나 계속했으면 목포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라며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해남완도진도에서도 마지막 임기를 고향에서 봉사해달라거나 출마해달라는 지역민들이 많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로 주소를 옮긴 것에 대해서는 총선 출마와 전혀 상관없고 수도권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비례대표설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선거가 1년이나 남은 데다 국가 원로로서 나라가 어렵고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바른말을 해야 하고 나라와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시기에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여러 가지 공세를 받을 수밖에 없어 당분간 공식발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최근 하루에 많게는 5개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이달에만 전국을 돌며 10차례 강연에 나서는 등 대정부, 대여 공세의 스피커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원장은 다음 달 4~7일 3박 4일 일정으로 해남완도진도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이곳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원장은 딸,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여행의 의미라고 밝히고 있지만 완도 장보고축제, 해남 어불도, 진도대교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지역주민은 물론 지역인사들도 만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남에서도 일부 정치인들과 만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이 여전히 논의 중이고 민주당 내에서 탈당 전력 인사의 경우 공천에서 감점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82세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총선 출마를 놓고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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