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남임(청년로컬문화크리에이터연구소)

1년 중 환경에 관한 날은 많이 있다. 그중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날 해남공원에서 유치부와 초등부 대상으로 제53회 지구의 날 맞이 '제1회 어린이 환경 그림그리기' 대회와 소농의 제철 먹거리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우리들의 해방장'이 함께 진행되면서 많은 군민이 찾았다.

우리들의 해방장은 '씨앗과 모종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토종씨앗 및 씨앗전시 그리고 다양한 모종들이 나왔다.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해 다회용기, 장바구니, 수저, 컵 등을 장꾼 및 개인이 준비하고 다회용기와 컵 등을 사용한 후에는 소프넛(무환자 열매)이라는 천연세제를 이용하여 환경에 무해한 설거지통을 마련해 직접 설거지를 할 수 있게 했다. 소리쟁이라는 식물을 이용하여 소리쟁이 제기 놀이도 진행했다. 많은 아이들이 자연물로 만든 제기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다. 또 한켠에 마련 된 봄전 부치기 코너에는 준비된 재료를 이용하여 직접 봄전을 부쳐 먹을 수 있게 했다. '우리들의 해방장'은 장+놀이 문화 예술 장터이다. 서로가 가진 것을 꺼내 물건에 다시 쓰임을 주기 위한 장.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작은 실천들이 모인 멋진 장이다.

우리는 환경에 관한 것들을 생각하면 어려운 것들을 생각한다. 친환경에너지를 새롭게 만들어 낸다거나 새로운 법을 개정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우리 생활 속에 가득하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로 오염된 지구,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 오염된 하천, 무분별한 개발로 나무가 사라지고 있는 산, 위기에 처한 지구를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거나 나무를 많이 심는 일, 대체에너지의 사용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을 실천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행동들은 더욱 간단하다. '전기플러그 빼기', '물 아껴쓰기', '내복 입기', '이메일 정리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 우리 생활에서 행하고 있는 행동들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1.5℃로 제한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기후위기시계는 '지구의 마감일'까지 시간을 말하며 이 상태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면 기후위기시계가 가리키는 '6년 85일'로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 숫자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다. 기후위기시계는 우리가 할 일이 언제까지인지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안전한 기후 미래로의 신속하고 정당한 전환)를 구성하고 최전선에 우리의 관심을 두게 한다.

'6년 85일'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고 그 줄어듬이 계속 될수록 우리가 살 수 있는 지구의 수명이 줄어듬을 나타낸다.

지구의 날에는 전국적으로 저녁 8시부터 10분간 불을 끄는 '전국 소등행사'가 진행된다. 불을 끄는 행사로 인해 지구를 밝히자는 행사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0분간 소등행사로 총 859만kwh 전력을 절감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력을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구를 위한다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지금 당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이렇게 조금씩 지구를 위하는 일들이 늘어나면 반드시 변화는 일어날 것이다.

제53회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한 '어린이 환경 그림그리기' 대회는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지구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해남 관내 유치부와 초등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많은 아이들이 참여한 것을 보아 우리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래의 지구의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낸 아이들의 그림은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부정적인 표현이 더 많았다. 그만큼 우리의 미래가 부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이 왜 부정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미래가 부정적이라는 것은 우리에게는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함으로써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미래를 밝게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그림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게 현실이 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 함을 다시 한번 인지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우리의 작은 행동은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일상에서 시작하는 작은 행동들을 모아보자. 우리들의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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