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강해 생명까지 위협

지난 13일 옥천면 청심리 김용덕(57) 이장이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던 중 말벌에 쏘여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이장은 이날 마을 주민 이모(68)씨와 함께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중 말벌에 쏘여 택시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마을 주민들은 김 이장이 전 해남군농민회 옥천면 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말벌에 쏘인 환자에 대한 119 구급대 출동이 지난 2010년 21건, 2011년 25건, 2012년(7월31일 기준) 1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또 말벌집 제거 요청 신고 역시 지난 2010년 160건, 2011년 202건, 2012년(7월31일 기준) 97건으로 나타나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연일 계속되던 폭염이 한풀 꺾여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가운데 벌떼가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벌이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활발한 번식력을 보이는데 최근 이상기온으로 말벌이 급증하고 활발한 번식에 따라 먹을 거리가 풍부한 인가에 말벌집을 지으면서 주민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매년 말벌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독성이 강한 말벌의 경우 쇼크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119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벌침을 핀셋으로 제거하고 즉시 병원으로 가 의사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