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구(나주호남고속철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김재구(나주호남고속철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김재구(나주호남고속철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나주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호남고속철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나주시와 시의회, 제 사회단체는 아래의 몇가지를 근거로 KTX 나주역경유 관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첫째, 나주는 해남, 영암, 강진, 장흥, 완도, 진도 등으로 이어지는 서부내륙 교통망의 관문이다. 무안과 목포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이자 화순, 영광 등 전남 서·동부권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다. 또 나주 뿐 만 아니라 인근 지자체들이 공동 대응을 해야하는 이유다.

해남군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와 철도여행 관광객 유치를 위한 '희망의 시작 땅끝 해남' 관광열차 운영 협약식을 갖고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해남군이 맺은 협약의 주요 내용은 'KTX를 타고 나주역이나 목포역에 도착한 철도관광객들을 버스로 모셔서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KTX가 나주역을 지나쳐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역에 도착한다면,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류관광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처럼 KTX 나주역 경유가 인근 지자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나주만의 이익을 위한 것처럼 전남도와 타지역에서 '지역 이기주의'로 도외시하고 있는 형국이 안타깝기만 하다.

둘째, 2만가구에 5만여명의 인구를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단순한 도시가 아닌 전력 IT 문화예술·농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전남 전 지역으로 파급하기 위한 산파 기능을 해야 한다.

셋째, 나주역을 경유할 경우 정부재정에 부담이 적은 경제적 노선이라는 점도 나주의 강점이다. 나주역을 경유하는 정부안의 경우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이점을 살려 9700억정도 소요가 예상되지만,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신선의 경우 3조 1400억 이라는 어마어마한 재정이 소요된다.

넷째,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와 제주 해저터널의 연계를 꺼내며, 광주 송정에서 무안공항간 신선을 주장하고 있으나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주변 역세권 개발이나 주변 지역의 확장성에 큰 위해요소로 작용할 것임이 분명하다.

지역발전의 추동력이 될 고속철도를 육상선수의 100m 기록갱신을 하는 것처럼 몇분 늦는 것을 내세워 저속철 주장을 내세우거나, 성사 가능성이 난망한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내세우며 활성화된 나주역을 도태시키려 하는 전남도의 주장은 '억지 춘향'에 다름 아니다.

현재 나주는 외롭게 투쟁하고 있다. 그러나 해남 군민을 비롯해서 인근 지자체가 도와준다면 KTX의 나주역 경유는 쟁취할 수 있다. 그 노력의 과실은 나주 시민뿐만 아니라 해남을 비롯해서 인근 지역 주민들 모두가 거둘 수 있다.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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