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과 5월 두차례의 공모에도 불구하고 땅끝 황토나라테마촌의 민간위탁은 수포로 돌아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간의 사업진행과정을 차치하더라도 160억에 가까운 사업비를 쏟아 부은 사업이 자칫 예산낭비라는 오명을 쓰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사업의 위기는 시작부터 잉태했는지 한번쯤은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5년 신활력사업의 핵심사업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06년 용역 최종보고회를 거쳐 2007년 완공된다면 2008년에만 31만명이 방문, 연 4억6000만원이 흑자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2007년 12월에는 해남군과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황토연구개발센터 설립 및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 황토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들떠 있었다. 그러나 이 협약은 한 장의 종이조각에 불과한 신세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연말 연초에 완공됐지만 군에서는 구체적 운영계획없이 민간위탁을 통해 활성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두차례의 공모에도 불구하고 신청인이 없어 군이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한다. 이러한 직영방침이 전해지자 자칫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지출로 재정적 부담과 관리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해남군이 직접 운영에 나설 경우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연 2억여원의 관리·운영비와 인원도 상당수 배치해야 한다. 말 그래도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투자의 우선순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대규모 시설이 들어선 함평나비축제 현장도 초기에는 생태프로그램을 겨우 진행할 정도의 초라한 시설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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