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산물 가격폭락 등 농업정책에 대한 민심이 흉흉하다. 무슨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친환경면적이 전국 제일이라고 자랑하지만 신통치 않는 모양이다. 앞뒤 꽉 막힌 농업의 탈출구로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기농업은 농민들이 증산위주의 화학영농으로 인해 자연생태계를 비롯한 환경의 여러 가지 적신호를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 식품의 오염으로 귀결되는 징후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반응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화학비료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비닐 등 화학농자재의 대량사용에 따는 자연생태계 파괴에 대한 환경보호문제도 대두됐기 때문이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라면 다소 비싼 값이라도 치루겠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유기농산물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국산 원료는 불과 13.7%에 불과하기 때문에 친환경식품 시장을 선점해 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민들은 먼저 유기농업에 대한 편견, 즉 병충해로 농사를 망친 아픈 기억에서도 벗어나야 할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가 생태학적 균형을 저절로 유지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남군은 친환경인증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넓지만 유기농면적은 전남도에서 중위권에 머무른다는 통계가 있다. 2009년 친환경면적 중에 무농약 1만2114ha인 반면 유기면적은 117ha에 불과하다. 이러한 통계에 비춰볼 때 해남군이 올해를 친환경인증 원년으로 정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차제에 농민들도 유기농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면적을 넓혀 가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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