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가학산휴양림에서 열린 제16회 흑석산철쭉제에서는 지루한 기념사, 축사 등으로 참가자들에게 지루함을 주는 기념식 대신 내빈들을 무대로 초대해 간단한 축하인사와 애창가요를 불러 축제로서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한다. 지난달 군민의 날 행사에서 너무 긴 축사로 불만이 많았던 군민, 향우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

지루하고 긴 축사문제는 한 두해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몇 해 전에도 빗속에서 치러진 군민의 날 행사에서 정작 우산을 받쳐 든 내빈들이 참석한 군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기나 긴 축사를 강행, 여론의 몰매를 맞은 적도 있다. 그 이후 기념사를 없앴다는 보도자료를 앞다투어 제공했던 기관들의 노력이 어떤 연유인지 도루묵이 되었던 것이다.

기념사와 축사 문제는 행사를 진행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단칼에 정리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압박을 받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행사나 축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한번쯤 고민한다면 빠른 결론에 도달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자체장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즈니스행정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제 행정에서도 각종 행사나 축제에 PM(Projec

t Manager)을 도입해야 한다. PM은 마케팅 계획 수립과 집행, 예산, 각종 프로그램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해남군의 행사나 축제에도 PM을 도입, 행사나 축제 진행에 모든 권한을 주어야 한다. 벌써부터 내년 총선을 뛰는 후보군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행사나 축제에서 얼굴을 알리기 위해 온갖 수단과 압력을 행사할 개연성이 높아진다. 차제에 그러한 압력에서 벗어나 오직 행사나 축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책임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PM을 하루 빨리 도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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