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오(해남군체육회 고문)

송대오(해남군체육회 고문)
송대오(해남군체육회 고문)
신록이 우거지고 활력이 넘치는 연중 가장 좋은 계절에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입양의 날(11일), 세계가정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정과 연관되어 있는 기념일들이 집중돼 있는 달이다. 이들 기념일을 통해 가정의 존재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취업난, 자고나면 뛰어오르는 물가, 빈부격차의 양극화와 심화 등으로 기념일이 부담스러운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1년에 한번 아빠, 엄마 노릇을 할 수 있는 어린이날에도 얇아진 지갑사정으로 그럴듯한 선물하나 해 줄 수 없어 마음 불황과 아파한 부모, 어버이날 부모님께 찾아뵙고 용돈도 드려야하는데 거듭된 나빠진 경제사정으로 인해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 고민한 가정들이 부지기수 일 것이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몇 푼 가지고 경제사정과 여유가 없다는 둥 웬 뚱딴지같은 타령인가 하겠지만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옛 어른들의 말씀에 부모는 열 자식을 거두어도 열 자식은 한부모를 모시지 못한다는 말이 실감난 세상이다.

가정은 사회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적인 단위다. 가정이 잘되고 화목해야 사회와 국가가 번영하고 화평이 유지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그런데도 우리의 가정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믿음과 사랑의 기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가족의식 와해는 가정의 고유한 자정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만연하는 사회악과 윤리의 실종, 청소년들의 탈선과 각종 범법 행위는 복합적인 문제다.

범죄와 비리 그리고 크고 작은 사회 병리현상도 결국은 가정과 가족 공동체 의식의 퇴색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가정을 되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학교, 가정 온 국민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60·70년대는 지금같이 청소년들의 탈선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정에서는 할아버지의 무릎위에서 따뜻한 사랑과 엄격한 윤리도덕, 이웃을 사랑하는 가르침을 받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은 하나님 말씀과 같다고 하며 스승들을 존경하고 우러러 받들어 모셨다.

그 때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올바른 윤리의식의 가르침과 인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터넷 음란물의 단속도 더욱 더 강화해야 한다.

가정은 각종사회문제의 출발점이며 동시에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종착점이 된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어려울지라도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가 행복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따뜻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안들을 고려해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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