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농협 삼산출장소 김선영씨

최근 보이스피싱이 날로 지능화 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여직원의 관찰력과 판단력이 사기피해 위기에 빠진 60대 고객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 30분 쯤 옥천농협 삼산출장소 현금인출기 앞에서 60대 노인 A모씨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인출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농협 마감업무를 보던 삼산출장소 김선영(33)씨는 혹시 하는 생각에 인출기로 다가가 무슨일이냐며 물었다. A씨는 아무일도 아니라면서 자리를 황급히 피하자 김씨는 직감적으로 보이스 피싱 사기에 말려든 것 같다는 생각에 노인의 전화를 건네받아 통화를 했다.

농협직원이니 금융업무에 대해 도와드릴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김씨가 말하자 상대편은 A씨의 딸이니 아버지를 바꿔달라기만 할 뿐이였다는 것.

김씨는 "A씨가 딸과 통화하면서 존댓말을 쓰고 있어 부녀관계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자꾸 보이스피싱이란 사기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농협직원을 불신하는 듯한 표정으로 도움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현금을 인출 후 잠시 농협 밖으로 나간 A씨는 돈을 더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농협으로 다시 찾아 온 순간 김씨는 A씨를 가지 못하게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찾아온 경찰관들이 수차례 확인을 거친 결과 보이스피싱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A씨가 사기에 당할뻔 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A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신 바보같다고 자신을 질책했다.

또 다시 사기전화가 올 것에 대비해 A씨의 전원을 끄고 보이스피싱에 대해 경찰관들은 설명했다.

김씨의 활약으로 보이스피싱 사기에서 도움을 받은 A씨는 김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씨는 "업무상 많은 조합원과 고객들을 만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이 이처럼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날 지 상상을 못했다"면서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조합원을 위한 농협직원들의 마음이 다 저와 같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