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추, 양파 등 농산물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이 울상이다. 해남군내 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4배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겨울배추의 동해피해로 인한 가격 폭등으로 봄배추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정부도 타작물 대신 봄배추 재배를 권장했다한다.

양파도 해남군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9.5%증가했으며 전국적으로도 8%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1년산 양파 생산량이 153만여톤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 한다. 벌써부터 현지에서는 양파가격이 지난해 4분의 1수준으로 폭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올해 초 한파로 인해 생육이 다소 부진했지만 3월 이후 기상여건이 나아져 작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연초 정부가 냉해로 채소 가격이 상승하자 물가안정을 위해 수입업자들을 통해 양파를 수입, 재고가 누적돼 국내 양파 출하시기와 겹쳐 과잉공급돼 양파값이 폭락하기에 이른 것이다.

마늘생산량도 30만톤으로 작년보다 11%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농산물가격의 널뛰기는 한해 두해의 일이 아니다. 매년 여기저기서 애써 지은 농산물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모습이 언론매체에 보도된다. 그때마다 정부와 지자체의 갖가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시장출하물량 감축, 배추와 김치 수출확대, 배추 기증 등 다양한 소비처 발굴 등 각종 수급안정대책을 내놨다. 시장출하 물량을 줄이기 위해 농민들과 유통업자, 정부가 유통협약을 체결해 산지에서 시장출하를 감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대책들이 실효를 거둬 생산비도 못건진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농민들도 배팅하듯이 전년도에 가격폭등 농산물만을 쫒아 재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