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암 풍속 약해 사업 타당성 낮아 사업취소
군, 송지면 환경훼손·소음피해 이유로 반대

고천암 지역에 조성될 계획이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사업에 대해 타당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비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남동발전(주)와 포스코건설이 송지면 송호리와 통호리 인근에 풍력발전기 10기를 건립한다는 계획에 대해 해남군이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땅끝관광지에 들어서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입장을 밝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전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 남부발전(주), 포스코건설, STX중공업(주), 보아스건설(주) 등은 지난 2009년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천암 등 전남 남해안 방조제 일원에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했었다.

해남군 관계자는 "조사결과 고천암 지역에 대한 풍력발전단지가 사업의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비공식 확인돼 취소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풍력발전단지는 자연경관 훼손, 생태계교란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특히 육상발전의 경우 발전기 설치 부지의 한계, 소음 피해 등이 지적돼 왔었다.

특히 고천암은 철새 도래지이며 광활한 농지가 속해 있을 뿐만 아니라 해남군에서 자연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가지고 있던 곳이어서 고천암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 무산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사업타당성을 위해 고천암 해남방조제에 설치된 계측기를 통해 풍력자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풍속이 4.76㎧로 조사돼(본보 2010년 10월 8일자)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풍속이 5.5~6.0㎧ 정도는 돼야 사업성이 있다고 한다.

고천암 풍력단지조성과는 별도로 한국남동발전(주)와 포스코건설이 총 800억원을 들여 송지면 송호리와 통호리 비룡산 자락에 3㎽급 풍력발전기 10기를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군은 땅끝관광지에 소음피해와 환경훼손 등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업계획서를 반려했다.

하지만 풍력단지가 들어서는 반경 5㎞이내 8개부락 주민들이 유치를 찬성하는 동의서를 포스코건설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과 해남군의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마을주민들이 경북 영덕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를 견학하고 주민 97%가 찬성한 풍력발전단지에 대해 검증되지 않는 환경훼손과 소음피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전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9년 방문해 사업설명회를 가졌을 당시 아무 말이 없던 군이 이제 와서 반대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위다"며 "계획이 통과되면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받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남군은 "행정심판을 통해 허가를 득한다고 해도 해남군에서는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며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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