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이번 호로 지령1000호의 금자탑을 세웠다. 햇수로 21년만이다. 전국 지역신문중 주간발행으로 1000호를 발행한 신문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많지 않다. 지방자치제도의 정착과 함께 탄생한 지역신문이 제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주와 독자, 그리고 군민과 향우들의 성원 덕택이다.

민의를 대변하고 지방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책무가 지역신문에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공여부가 지역신문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후 지역신문이 많이 생겨났다. 이러한 양적팽창으로 인해 일부 지역신문이 정체성을 잃고 부작용만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 권언유착이라는 말이 지방정부와 지역신문에까지 등장한다. 중앙언론의 편견까지 생겨났다. 이와 같은 편견은 기회만 있으면 표출된다. 바로 지난해 한 공중파의 군수관련 보도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물론 이러한 편견은 일부 지역신문에 의해 자초한 것도 사실이다.

지령1000호를 제작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초기에는 정치관련 기사게재로 공보처에 의해 정간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통제보다는 자유경쟁시대에 돌입했다. 독자들과 광고주의 현명한 판단이 바로 바른언론의 밑거름이 된다. 본지는 경영과 편집을 분리, 공정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바른 지역언론을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방정부와 군민의 가교역할을 강조하는 이도 있다. 그렇다고 지방정부와 지역사회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지역신문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지령1000호에 안주하지 않고 군민과 향우들과 함께하는 지역신문 제작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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