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옥천면의 조용한 마을에 송아지만한 사냥개 7~8마리가 몰려 다니면서 민가의 강아지를 물어 죽이기까지 해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한다. 다름 아닌 해남군이 운영중인 야생동물 기동포획단원이 낀 사냥꾼들의 소행이었다. 유해조수로부터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야생동물 기동포획단의 운영에 대해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이다. 차라리 멧돼지보다 사냥꾼들이 무섭다는 반응이다.

포획단 운영지침에는 분명 사냥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날 멧돼지 한 마리를 잡겠노라고 마을 뒷산에 풀어놓은 사냥개는 무려 12마리이며 그 중 6마리는 인근 영암에서 싣고 온 모양이다. 포획단이 유해조수를 포획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사전 통보하게 돼 있으나 이들은 이를 어겼다. 지침만 보면 활동시 조끼 착용, 총기사고를 막기위한 안전장치 등 그럴싸하다. 문제는 현장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붙잡힌 기동포획단의 한사람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며 포획단 운영과 관련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주민들이 합법을 가장한 사실상 밀렵행위로 보는 이유다.

그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기동포획단원들의 일부는 경찰이 법규없어 처벌 못한다는 이유로 풀려나자 다음날 곧바로 마을 뒷산을 다시 찾아 보란 듯이 멧돼지 한 마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마을주민들의 허탈감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이후 군은 주민들을 찾아 현장조사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그동안 포획단 운영에 대한 지적이 수차례 있었다. 차제에 해남군은 포획단 운영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것이며 현장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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