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80억원을 들여 완공된 땅끝 황토나라테마촌 사업의 운영이 세간의 관심사다. 지난 2005년 신활력사업의 핵심사업의 추진된 이 사업은 황토를 테마로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체험관광, 교육을 아우르는 복합형 사업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사업들이 제때,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몇몇 건물들만 지어 놓고 운영주체와 운영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군이 직영하기에는 인원 및 예산에 따른 과비용을 극복할 수 있는 뾰쪽한 방법이 없다는데 있다.

자칫 황토를 테마로 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일부에서 논의됐던 민간위탁 운영만으로 군이 멍에를 벗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간위탁자들은 수익창출만을 운영의 최대 목표로 삼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익위주 운영은 주민들을 철저히 배제시킬 것이며 장사치들만이 모이는 난장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 21일 열린 해남미래포럼 간담회에서도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우선이라고 했다. 심지어 사업명에서 사용하는 '테마'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까지 했다. 오히려 사업을 이 시점에서 마무리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결국 천년숲길과 국토순례단 프로그램과 연계한 땅끝의 특수성을 살리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통과형 관광보다 체류형 관광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해남군은 민간위탁으로 귀찮은 공을 우선 넘기려고만 하지 말고 TF를 구성하든지 민간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든지 모든 방법을 동원, 테마촌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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