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배(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정승배(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정승배(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옛말에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 요즘엔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이요, 빚진 아들은 내 아들'이란 말이 있다. '잘난 아들'은 조국의 제단에 뜨거운 피를 바친 훌륭한 지사일 것이요, '돈 잘 버는 아들'은 세칭 출세한 '총명한 아들'일 것이요, 사고 좀 치고 공부 못하는 아들은 '빚진 아들' 혹은 '못난 아들'일 것이다.

해남신문에 모교인 해남고등학교의 '승전보'가 걸려있다. 후배들이 대견스럽고 그 피말리는 내신관리와 수능성적을 위해 3년을 한결같이 긴장 속에 버텨왔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얼마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겨레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돌릴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2500만의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은 북한의 장사정포 사거리 내에 있어 '단 몇 분이면 불바다가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을 안보·외교통상 무능정권이 부추기는 형국이다.

북한이 쏜 '몇 방'에다 FTA재협상에 굴복하여 도통 정신을 못 차리게 하는 이 정권은 촛불시위에서 나온 국민의 목소리를 10분의 1만이라도 생각하고 촛불을 진압했던 그 십분의 일의 지독함만이라도 있었다면 오바마의 방귀 소리에 사시나무 떨 듯 하지는 않았을 터. 때 늦은 결기를 북한에 과시하는 수준 높은(?)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

왜 사람들은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너나없이 정신을 못 차리고 'IN서울이라도'를 해남고교의 실적 홍보처럼 외치는 것일까? 서울은 북한의 최우선 공격 표적이 되고 해남신문의 어떤 편집위원이 지적한 대로 온갖 공해와 불편함이 다 모인 곳 아닌가.

나는 '못난 아들'을 둔 부모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총명한 아들을 두지 않았으니 사돈에게 줄 일이 없고, 위험하고 불편한 서울과 인근 대도시에 보낼 일도 없으니 금상첨화(錦上添花) 아닌가요?

'총명한 아들'이 총리가 돼 고향에 와서 행복도시는 안된다고 강변하고, 유명 대학 교수를 거쳐 인권위원장을 해도 오히려 고향(영암)을 욕되게 하는, '총명한 아들'과 훌륭함은 아무 상관이 없음을 현재의 위정자들은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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