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매입가 올려 쌀값 하락 잡아달라
농협, 사업 후 이윤은 조합원에 환원하겠다

지역농협에서 해남농민들이 생산한 쌀을 전량수매키로 했다.

지난 12일 해남군청 상황실에서 개최된 2010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결정된 것.

이날 간담회는 박철환 군수의 주재로 강윤구 농협중앙회 해남군지부장을 비롯해 해남지역농협 조합장들과 농민단체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각 농협은 농민들이 수확한 쌀을 전량 수매키로 했지만 매입가격에 대한 농민단체의 지적은 제기됐다.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농협은 시가 4만원, 화산농협은 잠정 3만5000원(12월말 일반벼 시가로 정산)·시가 4만원, 현산농협은 시가 4만원, 북일농협은 수탁 3만6000원(1~5월 중 농가가 원하는 시기에 현 시가로 정산)·시가 4만원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옥천농협은 수탁 3만6000원(히토네보레 기준가 4만5000원 선지급 3만6000원, 내년 2월 중 정산)·시가 4만원(일반계 시가매입), 계곡농협은 시가 4만원, 황산농협은 수탁 3만원(1~5월 중 농가가 원하는 시기에 현 시가로 정산)·시가 4만원, 산이농협은 잠정 3만원, 문내농협은 시가 4만원, 화원농협은 잠정 3만5000원(10월말 일반벼 시가로 정산(산물벼), 건조벼 매입가 미정)로 매입할 계획이다. 땅끝과 북평농협은 아직 미정이다.

시가는 농협별로 수매시 시가를 적용하거나 일정한 시기를 정하고 그날의 시기를 적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농협 관계자들은 "농협의 근본인 농민, 조합원들을 져버리는 것이 아닌 쌀을 통한 수익은 추후 조합원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해남군농업경영인회장은 "해남군에서는 생산량이 작년보다 5.4% 감소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수확현장에서는 잦은 강우와 태풍, 벼멸구 피해 등으로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정부도 추가로 쌀을 시장에서 격리한다고 해 쌀값은 지금보다 상승할 소지가 있는 만큼 농민들을 위해 매입단가를 올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자제비 뿐만 아니라 대학등록금 등 모든 것이 인상되고 있는데 쌀값은 15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남군농민회장도 "시중가 대로라면 농민들도 얼마든지 쌀을 판매할 수 있다. 농협이 농민을 위해 쌀의 하락가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농민에게 좋은 가격으로 사고 좋은 가격에 판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 비해 60~70대 노인들을 위해 쌀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쌀값의 하락으로 경영손실을 입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쌀값이 오를 것이라고 해도 하락만 하는 등의 현실을 겪다보니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농협이 어려움이 있다며 쌀산업에 대한 수익은 반드시 조합원들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에 현재 해남군 브랜드쌀에만 지원되는 택배비의 지원대상을 늘려주고 50%에서 100% 지원해 줄 것 등을 건의했다.

박철환 군수는 전남도와 협의해 40여억원의 경영안정지원금을 확보해 농민들을 지원하는 방안과 택비비 예산확보 지원 등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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