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욱 김안과 원장, 가나 의료봉사

매년 안과 소외지역을 다니며 무료봉사에 나서고 있는 김안과 정한욱 원장.
매년 안과 소외지역을 다니며 무료봉사에 나서고 있는 김안과 정한욱 원장.

"백내장으로 실명했던 사람들이 수술 후 개안해 기뻐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큰 보람을 맛봅니다. 이때는 안과의사를 직업으로 갖게 된데 대해서도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게 됩니다."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아프리카 가나에 자리한 테마지역에 의료봉사를 다녀온 읍 해리 김안과 정한욱 원장. 처음 4일 간은 수술, 5일째부터 진료에 들어갔는데 현지에서의 일주일 동안 1000여명이 혜택을 받고 돌아갔다.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태부족한 이곳에서는 백내장으로 실명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의료진의 봉사활동은 현지 주민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게 된다. 정원장이 속한 의료봉사단체는 '비전 케어 서비스(Vision Care Service)'. 지속적인 해외 안과 의료봉사를 펼쳐온 단체로 국제실명예방단체 회원에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가입돼 있다. 이 단체의 감사로 활동 중인 정원장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해외봉사에 참여해 왔다. 그동안 다녀온 나라들로는 모로코, 몽골, 캄보디아, 우간다, 가나, 파키스탄 등이며 이들 국가들은 안과의사나 안과수술 장비 등이 태부족해 백내장 수술이 거의 안되는 곳이다.

"물론 현지 교민들과 그곳 병원당국의 도움을 받아 의료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현지국가의 협조는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어떤 나라의 경우 자국 병원 사용료를 받거나 독재국가는 심지어 입국허가부터 까다롭게 규제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대체로 안과의술이 발달해 있지 않고 의료기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해당 국가들에서는 그곳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큰 보람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가나는 아프리카 국가 중 비교적 잘사는 나라인데도 2500만명 인구 중 안과의가 50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의료장비는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다 봐도 됩니다."

정원장은 안과질환으로 실명위기에 처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억8000만명에 이르고 이중 50%가 백내장이 원인이라고 설명하면서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가장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눈을 보게 해주는 안과 의술은 노력과 비용 대비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국익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환자 1인당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얻는 것은 돈으로 따질 수가 없는 것이지요."

정원장은 그런 바깥세상의 현실을 보여주고 또 시야를 넓게 해주기 위해 매년 병원 직원 한두 사람과 같이 출국한다고 한다. 통상 해외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좋은 것만 둘러 보고 오는데 비해 의료봉사는 그곳의 가장 깊은 속살과 본 모습을 보게 되는 기회가 되고 그런 경험은 향후 삶을 꾸려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강진이 본가, 외가는 화원으로 5살 때까지 송지고교 교장선생님을 지낸 외할아버지 댁에서 어머니(윤영남.69)품을 잠시 떠나 자란 적이 있다. 중앙대 안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부터 해남에 자리잡고 안과를 운영해 오고 있다. 동아인재대 안경과학학과에서 강의하면서 대불대 박사과정 중인 부인 조선아씨(43)와 딸2, 아들1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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