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신입생 추가모집

지난 18일 내린 첫눈에 북평상고 교정에서 학생들은 썰매타기로 신났다. 그러나 학교측은 후배 신입생 모집으로 근심에 쌓여있다.
지난 18일 내린 첫눈에 북평상고 교정에서 학생들은 썰매타기로 신났다. 그러나 학교측은 후배 신입생 모집으로 근심에 쌓여있다.
지난 17일 새벽 해남지역에 첫 눈이 내렸다. 이 첫눈이 다음날, 또 그 다음날에도 이어져 주말까지 해남 곳곳은 하얀 세상으로 바뀌었다.

북평면도 폭설에 묶여 북평초등학교는 18·19일 이틀간 휴교를 했다. 지난 18일 북평상업고등학교 교정은 눈썰매를 지치고 눈싸움을 하는 등 학생들의 정겨운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눈오는 날 이렇게 썰매타고 눈싸움 즐기는 학교 보셨어요. 수업시간에는 선생님께 1대1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학교에요. 급식도 정말 맛있고, 이건 비밀인데요 컴퓨터 게임도 가끔 할 수 있어요. 내년 신입생 동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네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게 희망인 선애(북평상고 2년)는 눈썰매에 빠져 한창 신이 났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의 환호성과는 달리 임계출(교무주임) 교사는 학생모집에 따른 근심으로 맘이 편치 못하다.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 26명을 아직 채우지 못한 때문이다. 전교생 장학금 지원에, 정보기기도 1인당 2대까지 배정돼 학습환경은 모두 갖추었다.

3학년 진학반 모두 전남대, 목포대, 해양대 등 국립대에 진학했다. 취업준비생도 삼성전자, 엘지반도체 등에 취업하는 등 100%의 진학 취업률을 자랑한다. 임 교사는 "이런 학교에 정원미달이라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추가 모집을 예정하고 있다.

최달식(취업담당) 교사는 "학생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편안한 내신 관리로 학교장 추천 교육대 진학의 기회도 있고, 취업 또한 보장되어 있다" 고 강조했다. 타지로 나가면 등하교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 학부모의 관찰권 밖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 학생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교사 인력부족으로 소홀할 수 있는 학생 교외생활지도 문제 등을 들어 북평상고의 장점을 설명했다.

선배들의 모교 사랑도 눈물겹다. 동문인 오승호(남창리)씨는 우리 마을에 고등학교가 있다는 것이 경제 흐름이나 유동인구 관리 측면에서도 민감한 사안임을 지적하고 "북평상고 부흥을 위한 모임이라도 만들어야겠다"며 많은 지역주민이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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