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불균형 해소·전문계고 특성화를

군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2010학년도 고등학교 진학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총 814명의 학생 중 70.5%(574명) 학생이 해남군내 고등학교에 지원해 2009학년 67.9%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남군외 타 시군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240명(28.1%)에 달하는 등 매년 200~300여명의 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진학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군내 중3학생들의 고입지원학교 현황을 살펴보면 해남고에 253명이, 해남공고에 207명이, 북평상고에 7명이, 송지종고에 42명이, 황산실고에 32명이, 화원고에 30명이 진학했다.

2010학년도 군내 일반계 고교 진학률은 37.3%(302명)로 지난 2008년 31.3%와 2009년 35.0%에 비해 꾸준히 상승하는 등 군내 중3학생들의 군내 일반계 고교 진학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전문계 고교에는 33.0%(269명)의 군내 중3학생들이 진학해 지난 2008년(33.9%), 2009년(32.8%)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타시군 일반계고교에 진학한 학생 수는 153명, 전문계는 79명 등 총 229명이며 남해골프고, 광주체고 등 타시도에는 11명이 진학해 총 240명의 학생이 군외 고교에 진학했다. <표 참조>이같이 군내 중3학생들의 군외 고교진학이 많은 데에는 중·고등학교의 정원 불균형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 해남군내 중학교는 12개교 1분교에 2485명이 재학하고 있고 고등학교는 6개교에 1873명이 재학하고 있어 정원의 불균형으로 많은 수의 학생이 해남소재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전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군내 초등학생 수는 24개교 6개분교에 4730명이 재학 중으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의 정원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자신의 목표를 위해 타지역 고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일반계 고교에 진학코자 하지만 군내에는 정원에 한계가 있어 강진과 영암 등에 소재한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2010학년도에 일반계 고교에 진학한 학생 수는 455명으로 군내 일반계 고교 정원은 308명에 불과해 150여명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이와 함께 매년 30여명의 타지역 학생들이 해남고에 진학하고 있어 해남 학생들의 군내 일반계고교 진학의 문은 더욱 좁아진다.

실제 2010학년도 고입 지원학교 현황을 살펴보면 목포일반고에 26명이, 성요셉여고에 42명이, 성전고에 7명이 진학하는 등 일반계고 진학을 위한 타지역 전출이 눈에 띠고 있다.

해남교육청 관계자는 "해남의 인구유출을 막고 지역내에서 인재를 양성하기위해 군내 고교의 진학을 유도하고 있지만 군내에서 일반계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타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산이와 문내 등은 지역의 특성상 목포와 영암권의 진학이 높은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에 해남군은 학생들의 인구유출을 막을 뿐만 아니라 지역내에서 인재를 양성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하고자 제2 일반계 명문고 육성 등의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

일반계고 진학을 위해 타지역으로 전출되는 학생들과 함께 타지역 전문계 고교 진학 학생수도 매년 100여명에 달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10학년도 타시군 전문계고 진학은 79명으로 2009학년도 116명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해남학생들의 타지역으로의 전출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 특히 군내 전문계 고교는 매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타지역으로 진학이 매년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수준이다.

군내 고등학교는 모두 6개교. 일반계고인 해남고와 화원고를 제외하고 해남공고와 북평상고, 황산실고, 송지종고 등이 군내 전문계 고교이다.

군내 중3학생들이 타지역의 전문계고에 진학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특성화된 과에 진학하기 위해서이다. 2010학년도 고입 현황을 살펴보면 전남미용고에 8명이 전남생명과학고에 17명이 전남예고에 11명이 전남조리과학고와 항만물류고에 각각 1명이 진학하는 등 자신들의 목표를 갖고 취업와 대학진학을 위해 특성화 고교나 과에 진학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공고는 해남군 전문계 명문학교로 지정돼 조선산업 특성화 과인 조선기계과를 운영하는 등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아직 면지역 학교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각 학교의 특성을 살리는 특성화 고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타지역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수가 많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가지고 특성화된 고교로 진학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남교육에서 흡수하기 위해서는 타지역보다 먼저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미래를 준비할 만한 특성화된 학교와 과를 선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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