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개정 교육과정안 발표, 대입위주과목 집중우려도

2011학년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수가 줄어든다. 또한 특정 과목을 몰아서 배우는 집중이수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같은 내용의 '2009 개정 교육과정안'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로써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는 이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목을 편성하고 수업시간을 짜야 한다.

하지만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개정취지에는 동감하지만 과목수를 줄이더라도 과목이수 시간은 그대로여서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학습부담은 그대로이다. 국어와 영어, 수학 등 대학입시 과목에만 집중될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예체능이나 인성교육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고생의 경우 진학과 대학입시 경쟁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선 이번 교육과정 개편이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국영수에 대한 부담만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해남읍내 A중학교 교사는 "집중이수제 등은 교육적으로 실효성이 우려되고 필요 과목에 대한 최소 수준의 이수마저 없애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안에 따르면 초·중학교의 경우 현재 10개(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외국어, 체육, 음악, 미술)의 기본 교과 가운데 일부가 통합돼 7개(국어, 사회·도덕, 수학, 과학·실과, 외국어, 체육, 예술)로 축소된다. 고교는 현재 인문사회(국어, 도덕 사회), 과학기술(수학, 과학, 기술가정), 예체능(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 교양(한문, 교양) 등 5개에서 기초(국어, 영어, 수학), 탐구(사회 과학), 예체능(체육 예술), 생활교양(기술가정, 제2외국어, 한문, 교양) 등 4개 영역으로 재편된다.

교과군과 영역이 재편됨에 따라 집중이수제가 도입돼 일부 과목은 지금처럼 매학기, 매주에 나눠 수업하지 않고 특정 학기에 몰아서 교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국민기본교육과정은 1년 단축돼 고교는 완전히 선택 교육과정으로 바꿔 고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교 선택과목이 지나치게 많고 세분화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통합·축소되고 국어와 과학 등 일부 교과는 수준별로 과목이 구성된다. 자율, 동아리, 봉사활동 등 비교과 시간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돼 현재 2시간(고교)에서 4시간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2011년 초1·2년, 중1년, 고1년부터, 2012년 초3·4년, 중2년, 고2년, 2013년 초5·6년, 중3년, 고3년 등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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