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노인 해양박물관 나들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는 재가노인들이 대왕고래뼈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는 재가노인들이 대왕고래뼈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바다 안에 있는 것이 여기 다 있네. 이라고 좋은 곳이 해남에 있는 줄 몰랐어"

지난달 28일 송지면 통호리 해양자연사박물관을 찾은 노인들이 연신 싱글벙글이다. 다양한 조개껍질과 박제된 해양동물을 관람하는 노인들은 어느새 호기심 가득한 소녀가 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신기해한다. 특히 노인들은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잔뜩 신이 났으며 해양박물관 김화정씨의 구수한 설명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날 행사는 해남노인종합복지관(관장 민연성)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36명의 재가노인을 초청해 '재가어르신 농촌체험활동'을 실시한 것. 노인복지관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재가노인들을 대상으로 체험활동을 통해 활기찬 노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덕(77) 할머니는 "이곳에 처음 와 봤는데 재미있고 신기한 것이 많다"며 오랜만의 나들이에 즐거워했다.

노인들은 이 많은 것을 어떻게 모았는지 질문하는 등 호기심을 보였으며 임양수 해양박물관장이 직접 수집했다는 말에 대단하다며 극찬했다. 또한 이곳이 어디인지 정확한 위치를 묻고 홍보물도 챙겨가는 관심을 보였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노인들은 밖에 곰이 있다는 말에 우르르 몰려가 구경하는 등 모처럼 동심의 세계에서 하루를 즐겼다. 이어 노인들은 땅끝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땅끝탑에 오르며 발밑에 펼쳐진 숲과 바다의 모습을 감상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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