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디움 야구연습장… 스포츠 문화공간
2~3천원에 맘껏 때리고 스트레스 해소

읍 구교리에 자리한 야구연습장이 해남의 또 하나의 스포츠 공간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읍 구교리에 자리한 야구연습장이 해남의 또 하나의 스포츠 공간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밤 8시가 되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 있다. 해남읍 구교리 스타디움 야구연습장. 아들 손을 잡고 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이곳 야구연습장은 아들과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어서 30~40대 젊은 아버지들이 많이 찾는단다. 또한 야구연습장에 대한 향수를 안고 사는 30~40대층도 이곳의 주 고객이다. 어디 그뿐인가. 낮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개업 10여일 만에 주말이면 200~300여 명, 평일에는 150~2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곳의 비결은 개인당 2000~3000원의 적은 비용으로 마음껏 때리고 웃으며 가족 또는 친구들과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서늘한 저녁시간을 이용해 마음껏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다.

이곳에 오면 야구공 치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아이스크림 내기, 어른들은 캔맥주 내기를 하며 친구들과 즐기는데 상대방이 헛스윙을 하거나 폼이 유별날 때는 박장대소하고 좋은 점수를 내고 있을 때는 박수로 응원하는 등 시종일관 활기찬 웃음이 가득하다.

야구가 사회인들의 스포츠로 다시 부각되면서 해남에 야구연습장을 열고 싶다는 소망은 여러 사람들이 피력해 왔었다.

그러나 선뜻 나서지 못한 가운데 김종희씨가 읍 구교리에 야구연습장을 낸 것. 물론 야구연습장을 내면 많은 인기를 끌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찾을 줄은 몰랐다고 한다.

아빠가 아들 손을 잡고 스윙 연습을 시켜주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보기 좋다고 말하는 그는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건전한 장소로 야구연습장이 자리매김 되고 있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곳 야구연습장에는 여학생도 간간이 눈에 띤다. 타석마다 날아오는 공의 속도가 달라 가장 늦는 속도의 타석에선 여성들도 스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4개의 타석이 있는데 공의 속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맞는 타석을 찾으면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자신의 옛 실력을 가늠해 보고자 타석에 들어서보고 또는 아들을 위해, 친구들과 내기하며 즐기기 위해 찾고 있는 이곳 야구연습장은 틈새시장이면서도 해남의 또 하나의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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