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중 사교육 없는 학교 2학기부터
야간심화학습 강화, 주말학교 개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받은 해남중학교(교장 이태성)가 공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사교육 수요를 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2학기부터 운영한다.

해남중은 올해 6600만원, 내년 4400만원 등 1년간 총 1억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교과부는 사교육경감 성과를 거두는 학교에 대해 3년간 계속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해남중은 여름방학 동안 도서관 열람실을 리모델링해 EBS 시청 전용교실을 마련했다. 이곳은 심화학습반과 연계해 야간에도 언제든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심화학습반은 수준별로 나누고 희망하는 학생들의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저녁 9시까지 운영하던 1~2학년 심화학습반은 2학기부터 1시간 연장 운영하며 심화와 보충, 심화와 기본, 보충 등으로 나눠 수준별로 실시한다.

학생들의 공부하는 습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주말학교도 계획하고 있다. 쉬는 토요일 격주로 실시될 주말학교는 심화와 보충으로 나눠 영어와 수학, 과학, 영어회화 등의 교과 학습반과 함께 논술, 수학경시, 컴퓨터경시, 운동기초 등 선택학습반을 운영한다. 특히 주말학교는 인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해남중 학생뿐만 해남제일중 학생도 본인이 원할 경우 반에 편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나치게 학원과 과외에 의존해 창의성과 자기 주도적 학습력이 부족한 상태다"며 "이러한 학생들의 사교육 수요를 학교에서 흡수해 야간 심화학습 및 주말학교 운영을 통해 학습력 신장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남중이 지난 3월 전교생 759명 중 671명(응답자수)의 학생에 대해 사교육비 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576명(85.84%)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 지출현황은 5만원 미만이 26명, 5만~10만원 35명, 10만~15만원 53명, 15~20만원 69명이며, 20만원 이상이 393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과 과외를 중복해 다니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68%가 한 달에 사교육비로 2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등 해남중 학생들의 월 평균 가정에서 부담하는 총 과외비가 1억2146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이같이 높은 원인으로는 공교육만으로는 만족 할 수 없어, 하교 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습관적으로, 공부하는 공간과 문화공간이 부족하기 때문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해남중은 올해 80~90여명 학생들의 사교육을 학교에서 흡수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앞으로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계속해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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