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이어린 드럼·기타보컬

종합사회복지관 아우토반 초등밴드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도 쌓고 책임감과 화합심도 길러간다.
종합사회복지관 아우토반 초등밴드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도 쌓고 책임감과 화합심도 길러간다.
"우리도 당당한, 실력 있는 밴드입니다"

초등학생들로만 구성된 해남종합사회복지관 아우토반 밴드동아리. 학생들은 드럼에서부터 기타, 키보드, 베이스기타, 보컬 등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멋진 화합의 연주를 들려준다.

지난달 열린 해남청소년 동아리공연 무대에 선 학생들은 가수 왁스의 '내게 남은 사랑을 다줄께'란 곡을 밴드 공연으로 형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며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타에 장민규, 드럼에 박석진, 키보드에 박대호, 베이스에 이윤교, 보컬에 김완중 학생은 모두 해남동초등학교 6학년이다. 지난 2008년 1월께 밴드를 결성하고 매주 복지관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 보컬을 맡고 있는 완중군이 전학을 가게 됨에 따라 동아리는 새로운 보컬을 찾고 있다.

아우토반 초등밴드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제의로 결성하게 됐다.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밴드 연습을 하고 있는 중·고생 형들의 연주를 보고 우리도 해보고 싶다며 복지관에 찾아온 것. 이때부터 학생들은 악기를 연주할 친구들을 모으고 각자 악기를 맡아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대호군은 전에 드럼을 배운 적이 있지만 민규군은 처음 기타를 잡아봐 설레임 속에서 연습에 열중했다. 민규군은 시골에서 기타 연주를 접할 기회가 없는데 복지관에서 마련된 시간이 새로운 경험도 쌓을 수 있어 더 없이 소중하단다.

기타를 잡고 완벽하게 코드를 누르기에는 아직은 조그마한 손. 하지만 학생들은 열정으로 연습에 임해 이제는 어느 밴드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한다. 학생들은 1년에 2~3번 무대에도 서며 자신감도 더욱 커졌다.

강사도 학생들이 연습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2~3 손가락만을 이용하는 약코드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신나는 곡을 직접 연주하며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면서 연주는 재미와 즐거움을 더한다.

정광선 복지관장은 "학생들은 음악성보다도 많은 관중이 지켜보고 있는 무대에 올라 공연 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컴퓨터에만 빠져 있던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여가문화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밴드는 한명이 빠지면 연주가 안 되는 합주라는 점에서 책임감, 그리고 서로 화합하는 단결력도 길러진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경험으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우토반 초등 밴드부. 학생들은 앞으로 동아리대회도 참석해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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